한국일보

사고 싶어도 못사는 TV

2011-02-0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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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TV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반년이 지난 지금도 사지 못하고 있다. 한 달이 멀다하고 떨어지는 가격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플라스마와 LCD 등 평면 TV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10월과 11월에는 프리 크리스마스 세일로 가격이 낮아지더니 할러데이 시즌에는 연말세일로 또 내려갔다. 연초 클리어런스 세일기간에 다시 하락한 TV 가격은 연중 최대 TV 판매시즌인 수퍼보울 주말을 앞두고 더 내린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전자제품은 항상 일정기간이 지나면 가격이 낮아지게 마련이지만 이렇게 큰 폭으로 TV 가격이 추락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TV 판매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예년에는 가전제품 업체들이 2월 초 수퍼보울 주말에 맞춰 전달에 비해 10% 정도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는데, 올해는 할러데이 시즌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무려 20~30% 낮아진 파격적인 가격으로 TV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00달러 선에서 판매되었던 32인치 평면 TV 가격은 현재 300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3월에는 300달러 선을 뚫고, 연말에는 32인치 평면 TV를 200달러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반 LCD TV는 물론 대형 LED TV와 3D TV의 가격까지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지난해 3,000달러를 정도에서 판매되었던 50인치 3D TV가 요즘에는 그 반값으로 세일되는 경우도 있다. 신문을 보면 3D TV를 구입 때 3D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3D 안경 그리고 3D 영화 등을 모두 공짜로 주는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10년 전만해도 집안에 평면 TV가 있으면 부의 상징이었다. 요즘처럼 일반화된 HD 방송도 거의 없었고, 곧 방송이 디지털화된다는 정부의 발표도 당시에는 먼 미래처럼 느껴졌다. 한인이 운영하는 전자제품 업소에 취재차 가서 5만달러 상당의 홈디어터 시스템을 보고 무척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 비슷한 제품이 당시 20분의1 정도의 가격으로 시중에 나와 있었다.

가족의 성화도 있고 이달 안에는 꼭 TV를 구입해야 되는데, 다음 달 다시 가격이 떨어질 것을 생각하니 쉽게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백두현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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