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들이 조심할 때 투자’지금이 그때

2011-02-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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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머니 주택구입 권장

부동산 투자가 과연 좋은 투자인지 의구심이 들게 하는 요즘이다. 차압주택과 깡통주택이 넘쳐나고 있어 주택 소유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주택 보유가 마치 쉽게 떨쳐내기 힘든 멍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반면 전문 투자가들은 지금이야 말로 부동산 투자의 적기라고 강조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충고를 되새겨 보면 지금이 왜 투자 적기인지 알 수 있다. “남들이 욕심낼 때 (투자에)조심하고, 남들이 조심할 때 투자에 나서라”라는 원칙을 앞세워 버핏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과 2009년 오히려 증권 투자에 나섰다. 버핏의 말대로라면 일반인들이 주택 구입을 꺼려하는 지금이야말로 부동산 투자에 적기라는 것이다. 스마트 머니가 소개한 지금 주택을 구입해도 좋은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최근 매물 재고 감소세 주목해야
인플레 대비 부동산이 유리
일부 전문가 ‘V’자형 회복 예측


■주택 매물 공급 부족

현재 신규주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11월 말 현재 신규주택 공급은 약 19만7,000채로 20만채에도 못 미쳤는데 야데니 연구소에 따르면 1968년 이후 가장 낮은 공급량이다. 일반 매물의 재고량도 점차 감소추세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CAR)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 기존주택 재고량은 전달보다 약 4% 감소한 약 371만채로 감소했다. 주택 매물 재고량 감소로 매매에 걸리는 기간도 10.5개월(10월)에서 9.5개월(11월)로 약 1달가량 단축됐다. 주택시장 활황기에 비하면 아직 재고량도 많고 재고기간도 길지만 각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선행지수로 볼 수 있는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주택 건축업계에 대한 전망이 어둡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주택 재고와 재고 기간 감소세를 반영해 주택 건축관련 업종의 주가가 최근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주택 건설업 관련주인 KB홈스, 호브네니언, 펄티, 톨 브라더스 등의 주가가 최근 수주 간 바닥권을 지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

부동산을 보유함으로써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서서히 고개를 들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를 이제 막 벗어난 지금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 성급한 면도 있다 하지만 198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 온 저인플레이션 기조가 최근 서서히 인플레이션 쪽으로 변환되고 있는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 뚜렷한 인플레이션 조짐은 찾아볼 수 없지만 미국을 벗어난 세계 각국에서는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에 몸살을 앓고 있다. 급격한 경제 성장을 거듭한 중국, 인도는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이미 시행중이고 EU, 영국 등의 일부 유럽 국가도 현재 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때에는 보유자산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기 때문에 투자 수익률이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웃도는 투자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게 된다.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투자상품으로는 물가 상승률에 따라 수익률이 조정되는 물가연동국채(TIPS), 상품투자, 부동산 등이다.

이 중 부동산의 경우 장기 보유하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주택 가격지수 케이스-실러 지수의 창시자 칼 칩 케이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주택가격 상승률이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해마다 약 2%포인트씩 앞지르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발생해 기타 보유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주택 가치만큼 항상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한 마디로 주택 소유는 ‘인플레이션 보험’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향후 30, 40년 후 은퇴를 계획 중이라면 지금 주택을 구입해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길이다.

■경제 전문가들 잇따른 주택 구입

워런 버핏 외에도 부동산 구입을 외치는 경제학자가 한 명 더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은 지난해 가을 “주택을 보유 중이라면 한 채 더 구입하고 여유 자금은 친지에게 빌려줘 주택 구입을 도우라”며 주택 구입에 나서라고 외친 바 있다.

폴슨이 주택 구입을 강조한 이유는 바로 낮은 모기지 이자율. 폴슨의 연설 당시 모기지 이자율이 집계 이래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폴슨의 연설 직후 이자율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아직도 상당히 낮아 주택 구입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택 구입에 나서라고 강조한 폴슨은 지난해 뉴욕 맨해턴의 고급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주택시장의 붕괴를 예측해 약 200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바 있는 폴슨은 지난해 11월쯤 전년대비 약 23% 하락한 가격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슨은 주택시장이 ‘V’자형의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택 가격 추가 하락을 외치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최근 주택을 구입해 주택시장 회복세 전망을 뒷받침했다. 주택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으로 일관해 일명 ‘닥터 둠’으로 불리는 루비니 교수는 최근 맨해턴 이스트 퍼스트 스트릿 인근의 펜트하우스를 2008년 최고가 대비 약 25% 하락한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루비니 교수가 주택시장 침체의 종료를 예고한 행보가 아니겠냐고 분석하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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