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한인 은행장에 듣는다 5. 나라은행 김규성 동부총괄 전무

2011-02-0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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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금융권에서 나라은행 김규성 동부총괄 전무의 임팩트는 적지 않다. 아니, 사실상 행장 이상이다. 나라은행 동부지역은 김 전무가 다스린(?) 12년동안 예금은 3배, 대출은 8배로 껑충 뛰었다. 98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지점 1개로 시작해 지금은 뉴욕과 뉴저지에 7개의 지점으로 커졌다. 뉴욕은 나라은행 전체 수익에서 3분의1 이상인 효자 지역이다.

-비결은 무엇인가.
"공부와 투자였다. 처음에 뉴욕에 왔을 때 무역금융 등은 한국계 은행들이 꽉 잡고 있었다. 남들이 신경안쓰는 새로운 마켓이 필요했다. 뉴욕 한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직종이 장래성이 있는지 열심히 찾고 공부했다. 델리의 경우 직접 영수증을 모아, 어디서 어떻게 돈을 버는지 연구했다. 이후 수퍼마켓, 더 나아가 최근에는 건설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한가.
"LA 본점에서 우리를 믿어줬다. 전략과 마케팅을 모두 뉴욕에서 결정했고, 대출 권한을 일임받았다. 직원들도 고생이 많았다. 어느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도록 적극 밀어줬다. 이 모든 것이 직원들의 공이다.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김 전무는 인터뷰 중 본점과 열심히 싸웠던(?) 시절의 얘기를 언뜻 내비췄다.)

-은행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은행은 돈의 흐름을 정해주는 곳이며 비즈니스의 방향타라고 믿는다. 예금주들이 모아준 돈을 장래가 있는 비즈니스에 투자해, 성장시켜야 한다."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
"공정(fair)하자는 것이다. 나 자신이 지연이나 학연, 아무 것도 없다. 내 보스에게 바란 것도 ‘실력을 보고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실력 위주로 간다. 기회는 똑같다.

-여성으로서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단점이 되지는 않았다. 다만 여성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고맙지는 않았다. 능력으로 봐주길 바랐다. (김 전무로 인해 은행의 여성들이 주목을 받고, 승진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정도 분명한 사실이다.)

-한인 비즈니스에 아쉬운 점은.
"’빨리 빨리’가 한국인의 특성이지만 그것 때문에 어디에선가 문제가 되고, 성장을 가로막는 경우를 많이 봤다. 길게 보고 비즈니스를 했으면 한다. 특정 비즈니스가 잘 된다고 그냥 따라가는 것은 위험하다." (백조가 우아하게 떠있기 위해서 물속에서는 다리를 열심히 젓는다. 김 전무가 그렇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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