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구촌의 징조, 해결방안 없나

2011-01-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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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욱(MTA근무)

미국인 친구가 먼저 운을 떼었다. 신년 초부터 새떼가 이유를 모르게 떨어진 것부터 시작해서 세계 각처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기이한 일들이 무슨 징조가 아니겠느냐고... 나 역시 살기가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게 될 것이란 본능적인 직감이 살아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여파는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데 세계적인 공조는 요원해 보인다. 그로 인해 바닷물 온도는 계속 올라간다 하고 이에 따라 기상이변, 홍수, 한파, 전염병, 농작실패, 식량부족, 뛰는 물가, 소비심리위축, 경기불황, 일자리부족, 팍팍한 인심, 생존에 대한 위기감과 극단적 이기심 등, 그 후유증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갈 것 같다.

어쩌면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원한 난제일 수도 있다. 각 나라들과 개인들의 본능적인 지독한 이기심을 뛰어넘지 못하는 그 한계 때문이다.
일말의 기대감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아주 늦지는 않았다는 것과 시기를 놓치면 무엇이건 회복하기가 영영 힘들 수도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무슨 뾰족한 해결방법이 없겠느냐는 물음에 친구는 그럭저럭 살다 죽으면 자기는 큰 관계가 없다는 식의 반 농담조로 대답한다. 언제부터인가 실종된 남을 배려하는 사회관을 생각하면 그의 무책임한 답변을 탓할 상황은 못된다.

나 역시 방법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허나 그에게 기도하자는 이야기는 하였다. 솔직히 생각나는 것은 그 길 밖에 없었다.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면 인간의 한계상황도 곧잘 넘어서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또 하나,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이웃을 돌아보고 돕는 삶을 지금부터라도 하면 혹시 아는가? 의인 열 명으로 한 도시가 구원을 얻듯이 사회가 희망이 없다고 자포자기할 때 힘든 문제가 풀릴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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