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반 개설 노력에 ‘찬물’
2011-01-06 (목) 12:00:00
▶ 블랙 교육감 “공립학교 중국어 교육지지” 발언 논란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캐시 블랙 뉴욕시 교육감이 시내 공립학교의 중국어 교육을 공식 지지하는 발언을 일삼아 수년간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 노력을 기울여 온 한인사회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3일부터 시내 5개보로 공립학교 순회 방문 중인 블랙 시교육감은 맨하탄 할렘 소재 차터스쿨인 ‘디마크라시 프렙 고교’의 한국어 교실을 찾은 자리에서 학교 설립자에게 굳이 중국어가 아닌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택한 배경을 캐물었고 이를 뉴욕타임스가 5일자로 보도하면서 온라인에서는 댓글이 줄을 이으며 때 아닌 중국어와 한국어 공교육 찬반 논쟁이 들끓고 있다.
블랙 시교육감은 이에 앞서 브롱스의 바이올린&댄스 고교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자신은 시내 공립학교의 중국어 교육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고, 취임 전 교육감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을 때부터 이미 중국어 교육 찬양론을 펼쳐 온 블랙 교육감의 언사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디마크라시 프렙 고교’의 세스 앤드류 설립자와 이정진 한국어 담당교사는 블랙 교육감의 중국어 교육지지에 맞서 흑인과 남미계로 이뤄진 학교 한국어반 수강생들이 서반아어보다 한국어 구사력을 갖췄을 때 얻는 훨씬 높은 경쟁력을 장점으로 설명하는 등 확고한 교육신념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학교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를 졸업 필수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블랙 교육감의 중국어 교육 공식 지지 입장이 알려지면서 한인 교육계도 비난 여론에 가세하고 있다. 한인 현직 교사들은 교육계 경력이 전무한 교육감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행여 한인사회가 공들이며 쌓아온 정규학교 한국어 공교육 확대 노력이 때 아닌 된서리를 맞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뉴욕한인교사회 김은주 회장은 “뉴욕시에는 앤드류 설립자와 이정진 교사처럼 소신이 뚜렷한 훌륭한 교육계 지도자를 보다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며 블랙 교육감에 현명히 맞선 두 교육자의 처신을 높이 샀다. 더불어 “블랙 교육감의 중국어 교육 추진이 현실화될 때를 대비해 이번 일을 한인사회가 함께 대처해 나가는 좋은 자극제로 삼아야 한다”며 앞으로 한인사회의 한
국어반 확대 개설 노력이 멈추지 않도록 한인사회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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