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받은 복 헤아려 보니 감사뿐”

2010-11-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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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복 헤아려 보니 감사뿐”

‘제29회 추수감사절 합동야외 미사’가 오는 25일 엘도라도팍에서 열린다. 지난해 행사에서 한인 가톨릭 신자들이 하느님에게 봉헌하는 예물을 LA 대교구장 마호니 추기경에게 건네 주는 모습.

가톨릭 추수감사절 합동미사
25일 롱비치 엘도라도 팍서
LA·샌디에고 등 21개 공동체
한인 신자 3천여명 몰릴듯


혹독한 불경기의 터널을 통과 중인 남가주의 한인 가톨릭 신자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복을 헤아려보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표현하는 ‘제29회 추수감사절 합동 야외미사’가 오는 25일(목) 오전 10시 롱비치 엘도라도 리저널팍(7550 E. Spring St.)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베이커스필드, 벤추라에서 LA, 샌디에고에 이르는 지역의 21개 한인 공동체에 속한 신자 약 3,000명이 참석, 더불어 기쁨의 미사를 드리고 한 해 동안 흘린 땀의 수확을 상징하는 명절 음식을 나누면서 ‘십자가 사랑’ 안에서 모두가 하나임을 확인하는 뜨거운 감동을 누린다.


주제는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시편 67:7)로 정해졌다. 잃어버린 것이나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가페적인 은총,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가정, 매일매일의 의식주 등 가진 것을 바라보도록 하려는 의도에서다.

올해 합동미사는 남가주 사제협의회(회장 한상만 신부)와 남가주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박춘수)가 공동 주최하고 LA 성아그네스 한인성당(주임신부 민기식)이 주관한다

주관 측에 따르면 한인 가톨릭 공동체의 주요 행사임을 감안, 예년과 같이 LA 대교구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이 주례 사제를 맡고 20여명의 한인 사제들이 공동 집전한다. 또 신학생 8명, 부제 10여명도 자리를 함께한다.

미사에서 각 성당들은 터키, 햄, 호박파이, 포도주, 샌드위치 등 서양음식과 각종 전, 삼색나물, 잡채, 김밥, 생선, 사과, 배, 감 등 한식을 사과, 배, 감 등의 과일과 함께 정성스럽게 준비해 와 예물로 봉헌한다.

미사와 점심식사 후에는 ‘성당 대항 민속놀이’가 2부 행사로 벌어져 참석자들의 흥을 돋운다. 민속놀이는 20여명으로 구성된 사물놀이패가 등장, 12발 상모 돌리기 등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것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멋진 한복을 차려 입은 각 성당 주임신부가 나와 윷놀이로 지략을 겨룬다. 그 후에는 남녀 대표가 주거니 받거니 호흡을 맞추는 제기차기, 20여명의 ‘장사’들이 나와 젖 먹던 힘까지 짜내는 줄다리기,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 넣으며 집중력을 발휘하는 투호놀이 등이 이어진다. 최종 순위는 경기결과는 물론 출전 선수들이 한복을 입었는지 여부와 응원점수가 더해져 결정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톨릭신문사와 사제협의회가 최근 주최했던 사생대회와 글짓기대회 입상작들도 전시되고 시상식도 거행돼 ‘추수’의 의미를 더욱 확장시킨다.

성아그네스 성당 측은 12명의 신자들로 팀을 만들어 약 2달 전부터 합동미사를 준비해 왔으며, 당일에는 약 120명의 봉사자들을 동원, 안내 및 진행 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임주빈 기획팀장은 “추수감사절은 우리 민족의 한가위와 같은 명절이라는 생각으로 추석 분위기가 나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올해 다시 부활된 민속놀이를 통해 1.5세와 2세들에게도 아름다운 전통을 전수하는 이 행사에 많은 신자들의 참석을 바란다”고 말했다. 주차비는 무료.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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