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착취없는 ‘윤리적인 옷’ 선보인다

2010-10-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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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 김씨 ‘프리덤 앤 패션...’ 내달 어바인 뉴송처치서 개최
노동.성적 착취 없는 업체 의류 선보여 의식있는 샤핑 유도


젊은 한인 여성이 이끄는 크리스천 단체가 패션쇼를 통해 패션산업을 사회정의와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어서 주목된다.

‘프리덤 앤 패션’(Freedom and Fashion)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바니 김(25)씨는 20일 “윤리적인 패션업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2회 연례 프리덤 앤 패션 다지이너 쇼케이스 앤 트레이드쇼’를 오는 11월6일(토) 오후 7시 어바인 뉴송처치(18842 Teller Ave.)에서 개최한다”며 “이번 행사의 호스트는 ‘하우 두 아이 룩’ ‘엑스트라 TV’ 등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명사 패션 전문가인 진 메이가 맡는다”고 밝혔다.


뉴송처치 교인이기도 한 김 대표는 “이 이벤트에서는 노동·성적 착취의 희생자, 착취를 종결시킨 비영리단체, 공정하게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 등이 윤리적으로 사업을 하며 제조한 의류를 선보인다”면서 “소비자들이 패션업계 일각에서 많은 불의가 행해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의식 있는 샤핑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들 비영리단체들은 런웨이에서는 물론 프리덤 앤 패션의 캐털로그, 영상물 상영, 현장 판매를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알릴 기회를 갖는다. 쇼에 참여하는 단체 및 업체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정 거래를 실천하면서 직업을 창출하고 있는 ‘헬로 라와인드’ ‘폴링휘슽스’ ‘크로켓 키즈’ 등 14개다. 참석자들은 비디오, 전시물 등을 보면서 의류 생산에 숨어있는 비윤리적 관행에 대해 배울 기회도 갖는다.

칼스테이트 LA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UCLA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을 뿐 패션 관련 배경이 전혀 없는 김씨가 이 행사를 구상하게 된 것은 2008년. 인신매매 피해여성들을 위해 사역하는 태국 방콕의 ‘나잇라잇’(Nightlight)이라는 기독교 단체에서 3개월간 자원봉사를 마치고 돌아와 하나님 앞에 기도하던 중 얻은 것이 패션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지난해 UCLA에서 개최한 쇼를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쳤던 김씨는 약 60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두 번째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씨는 “우리가 마련한 패션쇼는 인신매매 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작은 노력의 시작”이라며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석을 부탁했다.

입장료는 패션쇼, 웍샵에 참여할 수 있는 티켓이 12달러, 라몬 조씨 등 아티스트들이 디자인한 티셔츠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티켓이 22달러, 이에 더해 A석에 앉아 패션쇼를 볼 수 있는 VIP 티켓이 30달러.

www.freedomandfashion.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info@freedomandfashion.com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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