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경기회복의 조심스런 기대

2010-09-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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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클럽

지난주 전국부동산협회가 발표한 7월의 주택매매 지수가 지난 6월보다 5.2% 상승한 74.9를 나타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이는 7월 중에 전국에서 7월간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이 되었으므로 이 매매계약이 종료되는 8월 또는 9월의 주택거래 매매건수는 그만큼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지난주 필자의 칼럼에서 근심스런 주택전망을 보여드렸는데 일주일도 되지 않아 다소 반가운 소식이 들려 우선 마음을 놓는다.

사실 지난 6월 말을 기점으로 주택구입자들에게 세금혜택을 주던 연방정부의 주택 부양조치가 마감되면서 지난 7월과 8월에 주택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었으나, 실제의 주택거래 지수가 이렇게 나타남에 따라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주택거래가 형성이 되어 왔었고 따라서 주택시장이 여전히 작은 폭이나마 연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겠다.
물론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진 6월에 비해서 상승된 수치이지만 7월의 지수조차 6월보다 더 떨어졌다면 주택구매 수요자들에게는 무척 실망스러운 내용이 아닐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30년 만기 주택모지기 이자율이 사상 최저수준인 4.32%까지 내려갔다고 하니 잠재적인 주택구매자들에게는 이처럼 좋은 기회일 수는 없을 것 같다. 많은 전문가들의 향후 주택시장의 전망 또한 다소 희망적이다. 앞으로의 주택판매 건수가 당장 크게 늘지는 않겠지만 지금처럼의 낮은 수준의 주택가격과 기록적인 모기지 이자율이 주택경기의 회복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이론에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주택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큰 부분을 담당하는 또 하나의 축은 바로 주택구매자들의 심리인데, 이는 잠재적인 바이어들의 향후 주택경기 전망에 기초한 직접적인 구매 행동으로 이어지는 부분이어서 주택경기가 회복되려면 이 주택구매자들의 심리가 큰 역할을 한다고 봐야 한다.

지금도 여전히 필자 주변의 여러 예비 바이어들이 의견을 들어보면 아직까지는 조심스레 시장을 조사하고 살펴보는 수준인 것 같고, 본격적으로 구매행동으로 바뀌는 단계는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지난주에 두세 바이어로부터 집을 찾고 있다는 전화를 받아서 상담을 해 드린 적이 있다.

두 분의 바이어는 40만달러대까지 방3개의 단독하우스를 찾고 있었고, 다른 바이어는 100만달러대까지 골프장 단지, 또는 업그레이드가 잘 된 멋진 집을 찾고 있어서 현재에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도 설명 드리고 지난 몇 달간의 판매추세, 향후의 주택시장의 전망과 매물 예상 등 전반적인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나 직접 오늘 당장 집을 보여 드릴 테니 한번 살펴보시고 구입하시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지금 현재의 많은 바이어들의 경우와 같이, 지금 당장 주택구매를 하지 않아도 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난 1여년간 계속적으로 주택시장을 조사해 온 상태이기 때문에, 최저수준인 모기지 이자율과 주택가격이 확실하다 하더라도 여전히 시장조사만 계속될 것이고, 낮은 ‘구매심리’로 인하여 직접적인 구매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시장의 매물상황을 우편으로 또는 E-mail로 그 분들께 보내드리고, 변화되는 주택시장 상황을 수시로 알려 드리기로 하고 상담을 끝냈다.
그게 고객을 힘들게 하거나 귀찮게 해 드리지 않게 하는 길일 것이다. 지금의 주택구입 시기는 둘도 없이 좋지만 불안해하는 바이어들의 ‘심리’를 무시하고 무작정 구입을 권유할 수도 없다.

그래도 지금 시기가 최적이라고 생각해서 집을 샀다 하더라고 그 에스크로가 끝날 때까지, 이게 잘 하는 것인지 아닌지 매일 저녁 부부간 다툴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이렇게 고민하지 말고, 비록 지금보다 좀 더 높은 가격에 집을 사더라도 조금 더 기다렸다가 주택가격이 대폭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눈에 보일 때 그때 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비록 구입 시기는 다소 늦었다 하더라도 마음은 훨씬 더 편할 것이 말이다.
(661)373-4575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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