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뮤지엄 캠퍼스에 새로 지어진 세계 최대규모의 전시관 ‘린다와 스튜어트 레스닉 파빌리온’(Lynda and Stewart Resnick Exhibition Pavilion)이 오는 10월2일 개관한다. 레스닉 부부가 4,500만달러를 기부해 신축된 이 파빌리온은 바로 2년 전 완공된 브로드 현대미술관(BCAM)의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또 하나의 역작으로, 나란히 위치한 BCAM과 같은 컨셉으로 지어졌다.
공사비 5,400만달러가 소요된 이 미술관은 4만5,000스퀘어피트의 단층 건물로, 자연채광을 이용한 조명과 최첨단 기능을 갖춘 광활한 스페이스는 전시 규모에 따라 공간을 유연하게 재구성할 수 있는 ‘오픈 플로어’ 플랜에 따라 설계됐다.
콘크리트 바닥에 대형 유리벽을 많이 세웠고, 외벽은 BCAM 장식 대리석과 같은 채석장에서 나온 대리석과 ‘렌조 레드’(Renzo Red)라고 불리는 붉은색 마감재를 사용한 컨템포러리 디자인으로 통일성을 주었다. 톱니모양의 지붕은 낮 동안 태양빛을 받아들여 전시관 내부에 부드러운 자연광선을 내려주고, 밤이면 멀리서도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조명을 비추게 된다.
라크마 ‘변형’(Transformation) 프로젝트 제2기의 역작인 레스닉 파빌리온의 개관을 기념해 라크마는 3개의 대형 기획전을 동시에 개막한다. ‘감각의 눈: 레스닉 컬렉션’(Eye for the Sensual: Selections from the Resnick Collection), ‘올멕: 고대 멕시코의 거대조각상’(Olmec: Colossal Masterworks of Ancient Mexico), ‘패션을 패션하다: 정교한 유럽의상, 1700~1915’(Fashioning Fashion: European Dress) 등이 그것으로 3개 전시회 모두 마이클 고반 관장과 큐레이터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기획전이다.
<정숙희 기자>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레즈닉 파빌리온. 톱니모양의 지붕과 붉은색 마감재를 사용한 컨템포러리 디자인으로 BCAM과 통일성을 보여준다. 오른쪽이 BCAM 현대미술관.
고대 멕시코 문명 올멕이 남긴 거대 조각상이 미 서부지역 최초로 전시된다.
▲올멕: 고대 멕시코의 거대 조각상
올멕(Olmec)은 기원 전 1,400년께 베라크루즈와 타바스코 지역에 존재했던 고대 멕시코 최초의 문명으로, 무게가 20여톤에 달하는 거석의 유적들을 남겼다. 이 전시는 북미주 서부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올멕전으로, 어렵게 운반해 온 거대 조각상들과 함께 당시에도 원거리 물물교환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비취 성물 등 고대 멕시코의 예술품들을 볼 수 있다. 올해 멕시코 독립 200주년, 멕시코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전시이기도 하다.
엘리자베스-루이즈 비제-르브룅이 그린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
▲감각의 눈: 레스닉 컬렉션
린다와 스튜어트 레스닉 부부가 소장하고 있는 125점의 유럽 회화, 조각품, 장식미술 등을 전시한다. 이들 부부는 1980년대 초기부터 다양한 미술품을 수집해 왔는데 이번 개관전에서는 특히 16~19세기의 유럽 회화와 조각, 그리고 아트데코 시대의 가구, 조각, 장식 아트를 선보인다. 전시품 중에는 마리-앙투아네트의 전속화가였던 엘리자베스-루이즈 비제-르브룅이 그린 왕비의 초상과 플랑드르 화가 야코프 요르단스의 역동적인 그림 ‘바커스와 실레누스’도 있다.
1765년께 영국의 귀족 부인이 입었던 실크 드레스.
▲패션을 패션하다: 정교한 유럽의상, 1700~1915
최근 라크마가 대규모로 구입한 18~19세기 유럽의 남성, 여성, 아동 의상 및 액세서리 컬렉션을 처음 선보이는 의상전이다. 계몽시대로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의 약 200년 동안 유럽 패션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전시회로, 보기만 해도 눈이 호사하는 아름답고 우아한 귀족 의상들을 감상할 수 있다. 최고급 옷감과 믿을 수 없도록 정교한 바느질, 섬세한 자수와 구슬장식, 지금 봐도 입이 벌어질 만큼 멋진 디자인들이 현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