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작은 교회 향한 ‘큰 사랑’ 모은다

2010-08-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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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자녀 장학기금 마련
일일식당 행사 동참 잇따라
40명에 2만달러 전달키로


불황 속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 한인교회들을 돕기 위해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지용덕 목사)가 30일 시작한 기금모금 행사가 교계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협은 30일 미자립 교회 목회자 자녀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식당이 열리고 있는 한식당 ‘다호 갈비’(3986 Wilshire Bl., 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은 교회를 살리기 위한 노력에 많은 대형 및 중형교회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용덕 교협 회장은 “교회들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하다. 제40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약했던 작은 교회 돕기를 이번에 실천하게 되었다. 교회 규모에 관계없이 교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신앙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협은 이번 행사 수익금으로 9월 중에 목회자 자녀 40명에게 총 2만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 50명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중·대형 교회 강단에 세워 강사 사례비로 작게나마 도움을 받게 하는 한편 중·대형 교회 목회자 50여명이 교인들을 데리고 작은 교회를 찾아가 부흥회를 인도해 주고 헌금을 내도록 적극 권유하는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일일식당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지영 부회장은 “교회들이 티켓을 몇 백장씩 가져가면서 좋은 일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다”며 “1만5,000~2만달러의 순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사티켓 판매금을 이날 전달한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담임목사는 “레드우드 나무들은 박토에서 자라지만 서로 뿌리가 얽혀 있기 때문에 강풍에도 넘어지지 않는다. 조금 큰 교회들은 어려운 교회들을 도우라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한다. 섬길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재수 LA 총영사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교협에 금일봉을 전달한 스칼렛 엄 한인회장도 참석했다. 김 총영사는 “교회들이 예수 사랑을 적극 실천해 서로 돕는 한인 커뮤니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교협이 봉사하고 화합하는 다민족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다호갈비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들었다. 식당측은 “전체 손님 중 기금모금 식사티켓을 들고 찾아 오신 분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컸다”고 말했다.

기금모금 행사는 오는 9월3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오후 3시에 계속되며, 티켓이 없는 사람도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213)381-7755 백지영 부회장, (323)735-3000 교협 사무실


<김장섭 기자>


남가주 교협이 주최한 미자립 교회 자녀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식당 행사에서 일부 교회 목회자들이 교협 측에 식사티켓 판매대금을 전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백지영 교협 부회장,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목사, 박세헌 총무, 안디옥장로교회 지윤성 목사, 지용덕 교협 회장, 김재수 LA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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