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사 가정 ‘든든한 울타리’

2010-08-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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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단 3년 ‘PK합창단’ ‘사모합창단’영성훈련 바탕 음악·섬김의 도 배워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로도 찬양을 배워 좋습니다. 목회자 시어른들과 함께 가정예배를 드릴 때 노래하는 일에 부담이 없어졌지요. 연주곡을 외우다가 한글까지 깨우쳤으니 더욱 기쁘고요.” “자녀들이 비슷한 환경의 또래들과 어울리는 가운데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배우면서 많이 성숙해져 가는 것을 봅니다.” “지금은 모르지만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서는 합창단 활동이 큰 복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 같아요.”

척박한 이민목회 환경에서 독특한 어려움을 겪는 PK(목회자 자녀)들을 돕기 위해 2007년 5월 출범한 ‘PK합창단’(5~12세)과 그 어머니들이 5개월 후 시작한 ‘사모합창단’이 철저한 영성훈련을 바탕으로 든든한 ‘사랑의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은혜한인교회에 모여 ‘사랑의 식탁’을 나눈 뒤 오후 6~8시 2시간 동안 연습에 몰두한다. 하지만 어린이 기도학교, 사모기도회 등을 통해 믿음을 반석 위에 굳게 세우는 일에도 열심이다. 북을 다루는 별도의 ‘PK난타팀’(목요일 오후 5시~7시30분 풀러튼 SON 미니스트리 사무실)의 경우 연주와 더불어 성경암송을 하는 것이 특징일 정도다.

정한나 단장은 “PK들을 살리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만든 두 합창단에는 자녀 약 40명과 사모 15명(이중 절반은 PK 출신)이 속해 있다”며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인적인 신앙훈련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목회자 가정에서 ‘어항의 금붕어’ 같이 성장하며 알게 모르게 받는 상처가 많은 PK들은 무엇보다 합창단을 통해 섬김과 남을 돕는 마음을 배운다. 매년 1~2번은 꼭 장애인, 불우이웃들을 돕는 일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 7월말에는 서머 캠프를 갖고 QT를 배우는 등 믿음을 업그레이드 했다. 전국 주요 도시에 PK합창단을 만들고,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이는‘PK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꿈도 꾸고 있다.

사명감에 따른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PK합창단은 송수정 사모가 지휘, 김현도 사모가 반주를 각각 맡고 있으며, 사모합창단은 송호준 목사가 지휘한다.

PK합창단과 사모합창단’은 12월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다른 자녀들과 사모들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정 단장은 “자녀를 출가시킨 사모들도 가입할 수 있다. 매주 두 가정씩 돌아가며 식사준비를 할 뿐 회비는 없다. 차일드케어를 맡아줄 봉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의 (213)500-2186, (714)213-3475


<글·사진 김장섭 기자>


지난 3년간 활동의 열매를 설명하기 위해 사모합창단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뒷줄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한나, 이인경, 강경숙, 신한나, 송수정, 장은하, 정영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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