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령의 선물을 체험했어요”

2010-08-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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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가톨릭계, 남가주 성령쇄신대회 연인원 3천여명 참가

한인 가톨릭계의 연중 최대 행사인 ‘제23회 남가주 성령쇄신대회’가 연인원 약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1~22일 토랜스 엘카미노 칼리지 내 ‘마시 오디토리엄’에서 성료됐다.

‘나의 영을 부어 주리라’(사도 2:18)를 주제로 남가주 성령쇄신봉사회(회장 고재원·지도신부 전달수)가 주최하고 남가주 사제협의회·남가주 평신도협의회가 후원한 이 대회에는 베이커스필드에서 샌디에고에 이르는 남가주 지역은 물론 멀리 라스베가스, 애리조나, 유타, 시애틀 등지에서도 신자들이 몰려들었다.

참석자들은 박효철 신부(한국 가톨릭 성령쇄신 봉사자협의회 회장), 허윤석 신부(의정부 교구, 가톨릭 전례학회 사무처장), 한상만 신부(성크리스토퍼 한인천주교회 주임) 등의 강의를 통해 크리스천의 삶을 제대로 꾸려가기 위해서는 성령의 선물을 체험하는 것이 필수임을 재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말씀, 찬양, 회개, 고백성사, 성령안수, 치유미사 등에 참
여하면서 “성령을 통해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이 땅에서 천국의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하느님, 이웃, 자신과의 관계를 치유 받았다.

개회미사에서 LA 대교구 보좌주교이며 다민족 공동체 사목과 정의평화 사무국을 책임지고 있는 오스카 솔리스 주교는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로서 가난하고 소외받고 억압받는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그들을 억압에서 해방시켜 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으며 이를 위해 당신의 제자들인 우리를 파견하신다”고 강조했다. 또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행동하는 믿음으로, 절박한 상황에 처한 우리의 이웃, 공동체 안에서 ‘바로 지금’ 이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는 이웃에 대한 무관심은 이웃 사랑과 가장 동떨어진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파견미사를 집전한 전달수 신부(성마리아 한인천주교회 주임)는 “예수님은 하늘나라로 오르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받아라’ 하고 말씀하셨는데 능력이란 원어의 어원은 ‘다이나마이트’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제자들은 다락방에 숨어서 9일 동안 기도하던 중 오순절 날 성령을 받고 용기 있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 신부는 이어 “우리는 제도적인 교회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시는 성령의 힘과 지혜를 가지고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이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큰 용기를 얻은 참석자들은 밝은 얼굴로 “성령에 대한 깨달음 덕분에 나를 억누르던 우울함에서 벗어나는 기쁨을 체험했다” “희망을 갖고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고 성령쇄신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장섭 기자>


‘나의 영을 부어 주리라’를 주제로 지난 21~22일 토랜스 엘카미노 칼리지의 ‘마시 오디토리엄’에서 개최된 ‘제23회 남가주 성령쇄신대회’에서 한인 가톨릭 신자들이 뜨겁게 찬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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