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년 초 바닥친 후 2014년 7% 상승”

2010-08-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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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향후 회복세
전국 10대 유망지역은


더블딥 위기에 직면한 주택시장은 과연 언제쯤 회복될 것인가? 최근 다시 주택거래량 감소로 위기론에 빠진 주택 시장이 늦어도 오는 2014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반가운 전망이 발표됐다. 경제전문 연구기관 무디스닷컴과 파이서브의 공동 조사에따르면 미전국 대부분의 주택시장이 2014년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서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약 45%나 상승할 것으로도 전망됐다. 무디스와 파이서브가 주택거래와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실업률, 차압률, 인구 변화, 소득 전망 등을 토대로 조사한 바에따르면 2014년까지 전국 주택가격은 현재보다 약 7.2% 상승하고 특히 북서부 지역의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주택가격의 소폭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두 기관에 따르면 전국 주택가격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까지 약 4% 추가 하락해 주택가격이 가장 높았던 2006년 대비 약 33%의 하락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닷컴과 파이서브가 주택 가격 회복세가 빠를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 10곳을 소개한다.


워싱턴·오리건·미시건 등
최고 30~40% 반등 전망
북가주 나파밸리도 곧 반전



◇ 브레머튼-실버데일, 워싱턴주

워싱턴 지역은 전국 384개 메트로 지역 중 주택가격 상승폭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퓨젓 사운드 인근의 브레머튼과 실버데일 지역의 주택가격은 향후 4년간 해마다 약 9.7%씩 올라 2014년에는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약 45%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레머튼 지역의 주택가격은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 중 주택가격이 24만5,000달러를 기록한 뒤 서서히 상승세로 전환중이다.

이 지역의 주택가격에 대한 빠른 회복세가 예상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고용시장이 타지역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연방 노동국에 따르면 6월중 지역 실업률은 약 7.2%로 낮은 편이다. 해군기지가 많은 지역적 특징으로 일자리가 줄지 않았기때문이다. 브레머튼 지역의 중간소득은 연 약 7만달러이며 인구는 약 24만860명이다.

또 타지역에 비해 급매성 매물이 적은 것도 주택시장의 빠른 회복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온라인 리스팅 업체 질로우닷컴에 따르면 지난 5월중 이 지역에서 거래된 전체 매물 중 차압 매물이 차지한 비율은 약 12%로 전국 평균(19%)보다 낮았다. 이밖에 시애틀까지 통근이 가능한 지역에 위치해 주택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주택시장 회복을 돕는 요소로 볼 수 있다.
브레먼트, 실버데일 인근 지역의 주택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타코마의 경우 2014년까지 약 33%, 시애틀의 경우 약 26%씩 각각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 벤드, 오리건주

오리건주 벤드 지역의 주택가격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 하지만 무디스와 파이서브의 예측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중 바닥을 다진 후 2014년까지 약3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벤드 지역의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약 14만4,500달러로 타지역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따라서 지역 실업률이 약13.4%로 높은 편인데도 최근 주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그렉 브로데릭 에이전트는 “현재 주택 가격이 2006년 대비 약 40%가량 하락했는데 과대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40만달러 미만대의 매물 재고가 최근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지역 주택 시장 사정을 전했다. 벤드 지역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어 한때 세컨홈 바이어 특수로 인해 주택시장 호황기를 누렸다.

◇ 디트로이트, 미시건주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메트로 지역의 주택 가격은 향후 4년간 약 33%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지역의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약 5만1,000달러로 중간 소득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지만 내년 2분기까지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무디스와 파이서브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메트로 지역은 내년 2분기 중 바닥을 기록한 후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디트로이트 메트로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폭은 2006년 대비 약 61%로 타 지역보다 컸다. 지역 경제를 뒤받침하던 자동차 산업이 침체하면서 일자리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풍부한 인구를 뒷받침으로 최근 주택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차압매물 수가 줄고 숏세일 매물이 늘고 있는 것도 주택가격의 큰 폭의 하락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조지 모마 중개인은 “지역 주택 구입자보다도 최근 해외 구입자들의 주택 구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영국, 두바이, 러시아, 인도, 아일랜드, 프랑스 등의 해외 바이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나파, 가주

‘와인 컨트리’ 나파의 주택가격도 곧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머지 않은 올해 4분기 중 주택가격이 바닥을 다진 후 2014년까지 약 32% 상승할 것으로 무디스와 파이서브는 예측하고 있다. 현재 나파의 중간 주택가격은 약 35만5,000달러인데 2006년 대비 약 45% 하락한 수준이다. 인구 약 13만4,000명, 가구 중간소득 약 8만달러인 나파도 전국적인 경제 침체의 영향을 받아 주택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지역 경제도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1월 중 11%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이 최근 9.3%로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 파나마 시티, 플로리다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지역의 주택 가격은 향후 4년간 약 27%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파나마시티 지역은 이번 분기 중에 주택가격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후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전환, 4년에 걸쳐 주택가격이 가장 높았던 2006년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파나마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폭 전망치는 최근 발생한 기름유출 사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최근 개항한 노스웨스트 플로리다 비치 국제공항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실업률도 지난 1월 12%에서 최근 9%대로 떨어지며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택시장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플래그스태프, 애리조나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가장 큰 지역 중 한 곳인 플래그스태프는 올 초부터 주택시장 개선 징후가 포착됐다. 쌓여만 가던 주택 매물 재고량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가격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분기까지 가격이 더 떨어지겠지만 신규 주택 공급 감소 등으로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무디스와 파이서브의 예측이다.

이후 주택가격은 빠른 상승세를 보여 2014년까지 약 26%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플래그스태프 지역의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약 27만8,000달러이며 인구는 약 13만명이다. 노던 아리조나 대학과 플래그스태프 메디칼센터가 위치한 이 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경제가 비교적 안정적인데 전체 주택 중 약 5분의1은 인근 세컨드 홈인 것으로 조사됐다.

◇ 산타 페, 뉴 멕시코

뉴 멕시코주 샌타페 지역은 최근 주택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지역 부동산중개인협회의 집계에따르면 올 2분기중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가격대에 대한 주택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조사됐지만 주택 가격은 전년도에 비해 하락했다. 올해 3분기중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샌타페 지역의 주택가격은 향후 4년간 약 26%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샌타페 지역의 중간 주택가격은 약 19만7,600달러이며 인구는 약 14만7,530명이다.


<준 최 객원기자>


워싱턴주 브레머트 지역의 주택 모습. 이 지역 주택가격은 2014년까지 현재보다 약 45%나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리건주 벤드 지역의 전경. 큰 폭의 주택가격 하락을 겪은 벤드 지역의 주택가격은 내년 1분기 중 바닥을 거쳐 2014년까지 약 34%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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