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티에 ‘희망의 씨앗’을 심다

2010-08-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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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미니스트리’ 한인 청소년 6개 선교팀 140명 파송
더위와 싸우며 지진피해 복구작업·복음 전파 ‘구슬땀’


한인 학생들이 대지진으로 무너진 아이티의 희망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풀러튼에 본부를 둔 SON 미니스트리(대표 김정한 선교사)는 지난 1월20일 현지를 답사한 이래 3~8월 매달 2세 청소년 단기선교팀을 이끌고 680가정, 약 3,800명이 거주하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델마 75지역’ 텐트촌을 찾아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호프 아이티’(Hope Haiti)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청소년 140여명이 동참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오는 15일 출발하는 6차팀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5년 이상은 갈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티 텐트촌의 인구는 160만~180만명이지만, 구호물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지진 발생 전에도 900만 국민 중 80%가 일자리가 없었을 정도로 경제가 피폐했던 아이티에는 현재 하루 한 끼로 연명하는 이들이 허다한 실정. 또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안이 불안하며, 마약 밀매와 청소년들의 갱 가입이 부쩍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월 현지를 찾은 호프 아이티 단기선교팀은 무더위와 질병, 모기 등과 싸워가면서 한국 기감의 빵 공장 건축을 돕는 한편 텐트촌을 돌며 복음과 함께 매일 1,000개의 빵을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SON이 앞으로 운영을 맡을 이 공장에서는 하루 3,000개, 연간 100만개의 빵이 만들어져 아이티의 허기를 다소 덜어주게 된다. 김정한 대표는 “미주 한인들이 햄버거 한 개값에 해당하는 5달러를 헌금하면 원가 5센트인 빵을 100개 만들 수 있다”며 “6차 단기선교가 끝나는 대로 사랑의 빵 보내기 운동을 본격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교육시켜 달라는 텐트촌 리더의 요청에 따라 200평방미터 규모의 간이학교를 지어 수업은 물론 어린이 주일학교, 성인 문맹퇴치 교육, 어머니 위생교육, 사랑의 빵 공급 장소로도 사용하기로 하고 미주 한인교회들이 건축비 1만달러를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슬람 NGO들도 텐트촌에 물을 공급하면서 텐트로 된 모스크까지 세우고 있다. 우리가 뿌린 사랑과 복음의 씨앗이 자라기도 전에 현지 주민들을 무슬림들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15년간 27개국에 70여개의 단기선교팀을 파송해 온 SON 미니스트리는 1세 및 2세 단기선교팀을 지속적으로 아이티에 보내 한 나라를 변화시키는 일에 집중할 예정이다.

문의 (714)522-7766


<김장섭 기자>


지난 달에 텐트촌을 찾은 ‘호프 아이티’ 5차 단기선교팀 청소년들이 지진피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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