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좋은 생각

2010-07-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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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객원논설위원

사람이 사는 인생이 길다고 하지만 사실은 짧은 것이다.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사람의 일생이란 것은 아주 찰나, 즉 순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사람의 일생은 어느 것 하고도 비교할 수 없는 귀중한 것이 된다. 비록 짧은 인생이라 하더라도 그 인생 자체는 우주의 어느 것 하고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그러기에 한 번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사는 동안과 죽는 그 순간까지 길던 짧던 고귀한 삶을 살다 가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좋은 생각부터 가져야 한다. 좋은 생각은 좋은 행동의 바로미터, 즉 측정기가 된다. 아무리 좋은 행동을 하여 일생을 살아보려 하여도 좋은 생각 없이는 그렇게 살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좋은 생각은 어디서부터 오는가. 우선 어린아이 적에는 부모로부터 좋은 생각을 받을 수 있다. 좋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보려고 애쓰는 부모는 어린 자식들에게도 좋은 생각을 물려줄 수 있다. 긍정적인 사고와 낙천적인 행동으로 미래에 소망을 두고 항상 열심히 살아가는 부모들은 모두 다 좋은 생각의 소유자들이다.이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자식들은 장차 커서도 부모와 같은 좋은 생각의 소유자들이 될 수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험난한 세상이라 하더라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부모로부터 물려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부모의 생각과 행동이 자녀들의 앞날을 결정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다음에 좋은 생각은 어디서부터 오는가 하면, 학교의 스승으로부터 온다. 좋은 스승은 좋은 제자를 만든다. 자신보다 더 뛰어난 제자를, 좋은 스승은 만든다. 좋은 학교가 왜 좋은가? 좋은 선생들이 많아서 좋은 것이다. 좋은 선생들은 거의가 다 좋은 생각을 갖고 제자를 길러내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유명한 스승에 유명한 제자가 나오는 것이다.유치원부터 대학까지만 친다 해도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은 퍽 길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약 8년을 잡자. 그리고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6년을 잡자. 대학은 4년, 대학원은 2년에서 3년 혹은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박사학위까지 받으려면 대학부터 약 10년은 더 공부를 해야 하는 과목도 있다.

학교에서 스승으로부터 배움을 물려받는 총 년 수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가 18년, 대학원은 별도다. 이러니 이 동안 좋은 스승으로부터 좋은 생각을 물려받은 제자들은 좋은 제자, 즉 좋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학부형들이 자식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은 좋은 선생에게 자식을 맡겨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서 그런 것이다.그러니 치맛바람을 일으킨다고 하는 엄마들을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똑 같다. 사실, 이 세상에 와서 살다 남기고 가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이름하고
자식들일 것이다. 짧은 인생살이에 좋은 자식들을 남기고 가는 부모들이 있다. 그들은 그들의 인생과 자식들의 이어지는 인생이랑 합쳐 아주 긴 인생을 산다고 볼 수도 있다.

다음에 좋은 생각을 가져다주는 사람은 친구와 친지, 그리고 성직자 등일 것이다. 친구 잘못 사귀면 평생이 망가진다. 반면, 좋은 친구 하나 잘 사귀면 평생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친구의 영향은 사춘기 때가 가장 막중하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식들의 친구가 어떤 친구인지를 잘 파악하여 좋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을 사귀도록 배려해야 한다. 좋은 생각을 지닌 친지와 친척들도 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회나 사찰 혹은 성당에서 마주하는 좋은 성직자들로부터도 인생에 아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모로부터, 스승으로부터, 친구와 친지로부터도 받지 못한 좋은 생각을 의외로 좋은 생각의 성직자들로부터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새롭게 탄생되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영국 작가 사무엘 스마일즈는 이런 말을 했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변하고, 습관을 바꾸면 인격이 변하고, 인격을 바꾸면 운명이 변한다”고.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그 대가를 분명히 받게 될 것이다. 인생은 짧지만 소중한 것이다. 좋은 생각으로 남은여생을 고귀하게 살아보려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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