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호’ 새 선장님 모십니다

2010-07-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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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사랑의교회 3대 담임목사 청빙 기준-절차 제시

출석교인 8,000여 규모로 미주 최대 한인 교회인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지난 24일과 25일 안수집사, 권사, 순장 등 교회 리더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제3대 담임 청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초대 담임 오정현 목사가 2002년 한국 사랑의교회로 떠난 후 2004년부터 ‘사랑호’의 선장 역을 맡았던 현 김승욱 담임 목사는 분당 할렐루야교회의 청빙을 받아 지난 6월 사표를 제출했으며, 8월8일 예배를 끝으로 사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청빙위원장을 맡은 전달훈 장로는 “제3대 담임은 ▲평신도를 깨우는 교회 ▲이민 2세를 책임지는 교회 ▲이민 가정을 치료하는 교회 ▲선교명령에 순종하는 교회라는 4대 비전과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으로서, 목자의 심정을 가지고 교인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분을 모실 것”이라고 발표했다. 청빙위가 배부한 자료에 따르면 가정생활에 본이 되는 것과 차세대 지도자 양성에 힘쓰는 것도 주요 기준 중 일부이다.


전 장로는 “2세들을 포용할 수 있고 이중언어가 가능한 1.5세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 못박은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는 가능한 한 1.5세를 찾되 목회자 개인의 다양한 세대 커버 가능성과 마인드를 중시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교회 리더들도 당회원들과 목회자들을 통해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며 “투명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겠지만 다른 교회와 교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청빙과정에서 대상자의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청빙위 측은 조만간 청빙 사실을 공고하고 이력서를 받기 시작하는 동시에 당회원, 목회자, 교계 원로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을 계획이다. 이어 1차 심사에서 후보군을 20명 내외로 좁힌 후 개인별 자료를 수집, 심의를 거쳐 8명을 선택, 당회에 보고하게 된다. 당회는 8명 중에서 4명을 뽑은 다음 청빙위원회로부터 개인별 자료 및 인터뷰 내용을 다시 듣고 2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최종 투표를 거쳐 1명을 최고의결기구인 공동의회(세례 받은 등록교인으로 구성)에 추천한다.

이 교회가 속한 교단인 PCA(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헌법에 따라 담임목사 결정은 공동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 청빙위원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빠르면 올해 내로, 늦어도 1년 안에는 차기 담임목사가 결정되지 않겠느냐”는 사견을 밝히기도 했다.

청빙위원회는 전 장로 외 현병훈, 이강원, 최훈, 방호성 장로 등 5명으로 구성됐으며, 매주 수요일 모임을 갖고 있다.


<김장섭 기자>


청빙위원장 전달훈 장로가 25일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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