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경번역 공로 큰 최의원 목사 소천

2010-07-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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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권위자로 한글성경 번역에도 크게 기여한 주토 최의원(사진) 박사가 지난 21일 시애틀에서 소천했다.

향년 85세로, 58년간 믿음의 동지로 동고동락했던 김성숙 사모를 여읜지 12일만에 하나님의 품에 안겨 주변을 더욱 숙연케 했다.

고 최의원 박사는 대구대학(현 영남대학교)과 총회신학교 본과(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를 졸업하고 목사안수를 받은 뒤 도미, 풀러신학교에서 구약학으로 신학석사를 받았다. 그 후 구약학의 최고 명문인 드롭시대학교에서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히브리어 문학을 연구, Ph. D.를 취득한 후 총신대학교와 백석대학교 교수로 오래 봉직하며 후진을 양성했다. 또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학과장으로서 학교의 창립과 발전에 이바지했다.


그는 구약학과 히브리어를 비롯한 고대근동언어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였다. 생전에 한글개역 성경과 공동번역 성경에 깊숙이 관여하고 은퇴 후에는 독자적으로 구약성경 전체를 번역해 ‘새즈믄 성경’을 출판하면서 여생을 불살랐다. 많은 신학교에서 교재도 쓰이는 구약 히브리어 문법서적도 냈으며, 수많은 논문을 발표, 한국 구약학계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현재 그의 제자들이 전세계에 흩어져 학계와 교계, 세계선교에 기여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역시 목회자가 된 최진호, 최진범 목사 등 2남3녀가 있다.
장례 예배는 27일 오전 11시 차남이 시무하는 시애틀 커뮤니티 교회(담임목사 최진범)에서, 하관예배는 같은 날 오후 3시 유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장지에서 각각 열린다. 연락처 (206)940-7378 최진호 목사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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