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외된 이웃 섬기면 전도는 저절로”

2010-07-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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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 ‘나눔과 기쁨’ 설명회 개최
한국서 목회자들 매주 도시락 1만개 배달
남가주서도 노인·유학생 등 돕기 당부


한국의 기독교 NGO(비정부기구)인 ‘나눔과 기쁨’은 지난 15일과 16일 사우스베이 빛과소금교회와 오렌지카운티 베델한인교회에서 ‘나눔과 기쁨 설명회’를 갖고 교회들을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의 사명으로 초청했다.

상임대표인 박순오 목사와 서경석 목사는 이 행사에서 2004년 발족한 나눔과 기쁨이 한국에서 벌이고 있는 활동들을 소개하고 미주에서도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 ‘이웃돕기’를 시작할 것을 부탁했다.


이들은 “작년부터 시작된 ‘반찬나눔’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돼 매주 일주일분 반찬을 50~70개씩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가정에 배달하는 목회자 ‘도우미’들이 무려 4,000여명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나눔과 기쁨은 서울, 성남, 대구, 인천, 광주, 울산, 대전, 부산 등 거의 모든 도시에서 매주 1만개의 반찬 도시락을 나누고 있으며, 내년에는 반찬 도시락의 수가 3만개로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구미의 한 교회는 교인이 30명에 불과하지만 불신자가 90%를 차지하는 자동이체 기부금으로 35가정을 돕고 있다”며 “작은 교회 목사들이 이웃을 찾아가 사랑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일어나고 전도가 된다”고 전했다. 또 “기독교인이 아닌 노인들이 목사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는 사례가 허다하다”며 “이게 바로 진정한 목회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들은 나눔과 기쁨은 학생들의 도움을 얻어 TV, 컴퓨터, 의류 등 가정에서 안 쓰는 물건을 수집해 인도, 미얀마 등에 보내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구서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만약 종교를 갖는다면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설문에 비종교인의 42%가 불교를, 37%가 천주교를, 17%가 개신교를 택하겠다고 답했다더라”며 “이제 교회가 사이즈에 관심을 갖는 대신 예수님처럼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5~10년간 자립이 안 돼 고생을 하는 바람에 이제는 눈물도 마르고 기도도 안 된다던 목사들이 큰 교회가 기부금을 내거나 반찬을 만들고 작은 교회가 반찬을 나눠주는 이 일에 동참하면서 ‘한국교회 변화’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와 서 목사는 “남가주 지부를 결성하고 미국의 실정에 맞는 봉사활동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기러기 가족, 노인, 유학생 등을 위한 섬김의 길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설명회는 충분한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 다른 생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소형 교회 목회자들이 많은 탓에 총 35명 가량이 참석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김장섭 기자>


15일 사우스베이 빛과소금교회에서 열린‘나눔과 기쁨 설명회’에서 상임대표 박순오 목사가 개신교의 이미지를 바꾸고 있는 단체활동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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