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티에서 ‘사랑’을 나눴다

2010-07-06 (화)
크게 작게
애리조나 템피장로교회 단기선교팀 난민촌 찾아
환자 치료·화장실 건설·고아원 사역 등 봉사


지난 1월 12일 아이티 대지진 이후 벌써 거의 6개월이 지났다.

끔찍한 자연재해의 현장에서는 긴급구호에 이어 ‘아이티’ 재건운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상황이 너무도 열악해 아이티 현지의 지진 피해자들은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 처해 있다. 더욱이 건강에 필수적인 공중보건은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도 셀 수 없는 난민촌이 지진 직후와 다름없이 존재하고 수도의 폐허 현장 역시 무너진 채 그대로 있다.

이런 가운데 애리조나 템피장로교회가 윤정용 담임목사를 비롯, 12명으로 구성된 단기선교팀을 지난달 하순까지 10일간 아이티에 파송, 도네이션 받아 마련한 총 35만달러 상당의 약품 및 안경(700개)을 가난한 현지인들과 나눠 감동을 주고 있다.

2개월의 준비 끝에 아이티를 찾은 선교팀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중심가와 주변 시골의 난민촌에서 연인원 1,500여명에게 무료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느라 봉사의 구슬땀을 흘렸다. 의료 봉사를 위해 현지의 한국기아대책본부 스태프들이 현장 안내를 도왔다.

‘델마 75번지’ 난민촌에서 활동을 시작한 선교팀의 정명천 의사 부부는 첫날에만 250명의 환자들을 보는 등 사랑의 의술을 펼쳤다. 검안의인 부인 소니아 정씨는 애리조나에서 검안기를 공수해 효율적인 의료사역을 할 수 있었다. 현지 관계자는 “검안기까지 가져 온 의료봉사단은 템피장로교회팀이 처음”이라며 “아이티가 세상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재난 직후에 밀물처럼 몰려 왔던 지원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선교팀은 간이 화장실 건립, 건물 보수, 어린이 및 고아원 사역 등을 통해 섬김을 실천했으며, 한국에서 파병된 PKO 부대에 금일봉을 전달했다. 또 참가자들이 자신의 경비를 줄여 모은 7,000달러를 재건에 써 달라며 한 현지 교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템피장로교회는 이번 선교를 위해 골프대회, 주일학교 학생 커피 판매, 야드세일 등을 통해 정성을 다해 기금을 모았다.

윤 목사는 이번 봉사와 관련, “선교는 교회에 있어 필수과목이다. 어렵고 불편하다고 해서 사명을 포기할 수는 없다.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사역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면 반드시 열매를 맺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장섭 기자>


최근 아이티를 찾은 템피장로교회 단기선교팀이 주민들을 상대로 안과 검진 사역을 펼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