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시장‘태풍의 눈’차압 다시 는다

2010-07-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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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차압이 다시 늘고 있다. 온라인 차압 매물 리스팅 업체 리얼티트랙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차압된 주택 수는 약 9만4,000여채로 전달보다 1%, 2009년 5월에 비해서는 무려 44%나 급증했다. 경제연구기관 HIS 글로벌 인사이트의 패트릭 뉴포트 연구원은 이번 발표를 “주택시장이 현재 ‘태풍의 눈’을 관통하고 있다”고 표현하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위기에처한 주택 시장을 구원해 줄 것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큰 기대를 걸었던 융자 조정 프로그램이 기대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한 것이 다시 차압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주택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불투명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부동산 투자가들에게는 이같은 차압률 증가 추세가 오히려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적절한 차압 매물을 구입하면 ‘싸게 사서, 렌트한 뒤 주택가격이 오르면 되팔기’라는 부동산 투자 원칙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아 졌기때문이다. 리얼티트랙이 선정한 차압매물 투자에 매력적인 도시를 소개한다.


가주에서 유일하게 차압매물 투자 매력처로 선정된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이미 주택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융자조정 프로그램 효과 기대 못 미쳐
샌프란시스코 등 차압매물 투자 매력지역



■ 멤피스, 테네시

파예트, 쉘비, 팁톤 등의 카운티로 구성된 멤피스 메트로 지역에서 올해 1분기 중 거래된 전체 주택 가운데 약 37%가 차압매물이었다. 이들 차압 매물은 같은 기간 거래된 일반 매물 가격의 평균 약 53%에 매매됐다.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이 지역 차압 매물의 가격은 일반 매물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평균 약 7만2,904달러로 집계됐다. 멤피스 메트로 지역의 실업률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해 전국 평균보다 약간 높은 약 10.6%대이지만 주택 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 멤피스 메트로 지역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보다 약 18.5% 상승해 부동산 투자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연방 센서스국의 통계에 따르면 멤피스 메트로 지역의 인구는 2009년 7월 현재 약 130만명으로조사됐다.


■ 밀워키, 위스콘신

오자키, 워싱턴, 와우키샤, 밀워키 등 4개 카운티가 모인 밀워키 메트로 지역이 리얼티트랙이 꼽은 차압 매물 투자 매력처 2위로 선정됐다. 밀워키 지역이 차압 매물 투자 매력처로 꼽힌 이유 역시 차압 매물의 가격 인하폭이 일반 매물에 비해 크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중 밀워키 도심 지역에서 거래된 전체 주택 중 차압 매물은 약 22%를 차지했는데 거래된 차압 매물의 평균 가격은 일반 매물에 비해 약 48%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거래된 차압 매물의 평균 가격은 약 8만9,839달러로 1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밀워키 도심 지역의 주택 가격 역시 지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1분기 주택 가격은 지난해 1분기 보다 약 6.8%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부동산 투자가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버팔로-나이애가라 폴스, 뉴욕

이리와 나이애가라 카운티로 구성된 버팔로 도심 지역은 차압 매물의 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높지 않다. 하지만 일반 매물 대비 차압 매물의 가격 인하폭이 크고 차압 매물의 평균 가격이 크게 낮아 부동산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체 주택 거래 중 차압 매물이 차지한 비율은 약 8%에 그쳤다. 하지만 일반 매물에 비해 차압 매물의 가격은 약 47% 낮아 평균 5만7,191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리얼티트랙의 조사 결과 나타났다.

버팔로 지역의 실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약 8.6%대며 올 1분기 중간 주택 가격은 전년보다 약 7.5% 상승했다.


■ 클리블랜드, 오하이오

비록 차압 매물 투자 매력처 4위에 선정되긴 했지만 주택 가격 상승세는 기타 지역보다 가장 빠른 지역이 바로 클리블랜드 도심 지역이다. 클리블랜드를 포함, 엘이리아, 멘토 카운티 등으로 구성된 이 곳의 올해 1분기 중 주택 가격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무려 53.8%나 상승했다.

주택 침체 여파가 가장 심했던 지역 중 한 곳에 속하는 클리블랜드는 지역 내에 밀집한 하이텍 업체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주택 시장이 급속도로 회복중이다. 올해 1분기 전체 주택 거래 중 차압 매물이 차지한 비율은 약 26%로 차압 매물의 평균 거래 가격은 약 7만1,438달러로 조사됐다.

이 지역 차압 매물 역시 가격 인하폭이 커 일반 매물 가격의 거의 절반 수준인 약 45% 대에서 거래됐다.


■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프레몬트, 가주

가주에서 유일하게 차압 매물 투자 매력처로 꼽힌 곳이 바로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인근 지역이다. 알라메다, 콘트라, 코스타, 마린, 샌프란시스코, 샌 마테오 등의 카운티가 밀집한 이 지역은 주택 가격이 비교적 높지만 의외로 차압 매물 거래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티트랙의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이 지역 차압 매물 거래율은 약 45%로 차압 매물의 평균 거래 가격은 일반 매물 가격 보다 약 41% 낮은 32만7,262달러로 집계됐다.

이 지역 역시 주택 가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데 올 1분기 주택 가격은 지난해보다 약 29% 상승했다.


<준 최 객원기자>


멤피스 주택가와 도심 지역. 멤피스 도심 지역은 온라인 차압 매물 리스팅업체 리얼티트랙이 선정한 차압매물 투자 매력처 1위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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