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담스런 유럽풍 정취, 보석같은 마을”

2010-06-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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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뱅으로 떠나는 주말여행

남가주에서 솔뱅 만큼 가족끼리 오붓하게 정담을 나누고 한적한 바다도 즐기면서 주말나들이를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곳도 찾기 힘들 것이다. LA에서 떠나면 자동차로 3시간 남짓. 샌타바바라 해안선을 타고 달리거나 샌타이네즈 밸리의 절경을 즐기면서 드라이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은 자동차 여행이 될 수 있다. 지난 주말 중가주의 보석 타운 솔뱅으로 여름맞이 여행을 떠났다.

풍차와 맛있는 빵집과
따사로운 햇살이 있는 곳
인근 와이너리에서 빚은
와인 테이스팅 룸도 늘어

솔뱅은 언제 가보아도 아기자기하고 자그마한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미국 속의 작은 덴마크 마을이다. ‘햇볕이 잘 드는 들판’이란 뜻을 의미하는 솔뱅은 1911년 덴마크 이민자들이 덴마크 민속학교를 세울 장소를 찾아 형성됐는데, 현재 4개의 풍차가 곳곳에 자리해 있다.

6월 초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솔뱅 곳곳에 있는 수많은 카페는 야외에 테이블을 세팅하고 시원한 음료와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는 방문객들로 라이브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솔뱅에는 200여개의 다양한 앤틱, 아트, 캔디, 초컬릿, 수공예품, 도자기, 기프트샵, 주얼리, 퀼트, 장난감, 사진, 대니시 빵집, 레스토랑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름도 ‘티볼리 스퀘어’‘햄릿 스퀘어’‘한스 크리스찬슨 안데르센 뮤지엄’‘코펜하겐 스퀘어’‘프레데릭스 코트’ 등 유럽을 느끼게 해준다.

대니시 빵 한 조각 손에 들고 걸어 다니면서 찬찬히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한나절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요즘에는 와인 테이스팅 룸도 많아졌다. 솔뱅에는 와인샵이 11개 정도 있다.


와인 테이스팅은 5~15달러선. 하지만 와인을 구입하면 테이스팅 값은 무료이거나 2명 중 한 명 값으로 테이스팅 해볼 수 있다.

비지터센터(Visitors Center)에 따르면 솔뱅 근처에는 크고 작은 와이너리가 70여곳. 지역 와인을 판매하는 와인샵들은 대개 솔뱅에 많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굳이 와이너리를 찾아 움직이지 않아도 이 지역의 와인을 충분하게 시음할 수 있다.

와인투어도 있는데 영화 ‘사이드웨이즈’로 유명해진 샌타이네즈 밸리에서는 샤도네, 피노 누아, 리슬링, 쇼비뇽 블랑, 시라, 카버네 소비뇽 등 질 좋은 와인들을 접할 수 있다.

솔뱅 인근 와이너리투어는 웹사이트 sbcountywines.com을 이용한다. 또한 4시간30분짜리 와인투어로 4곳의 와이너리, 점심식사, 기념 글래스가 제공되는 투어 문의는 winetourssantaynez.com을 통하면 된다.

와이너리 외에도 라벤더 농장(2480 Roblar Ave. Los Olivos), 말농장(www.CircleBarB. com 805-968-1113), 타조농장(610 E. Highway 246), 알파파농장 등이 볼만 하다.

솔뱅에서 남동쪽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카추마 호수(Cachuma Lake)에서는 여름철에는 낚시와 캠핑을 즐길 수 있으며, 솔뱅에서 10분 거리의 노호키 폭포(Nojoqui Falls 805-688-4217), 솔뱅에서 동쪽으로 246번을 타고 3마일 정도 가면 위치해 있는 추마시 카지노(805-686-0855) 등도 가볼 만하다.


▲솔뱅 및 샌타이네즈 관광 문의

*www.solvangusa.com, www.SYVVA.com, (800)468-6765, (805)688-6144
*www.santaynezvalleyvisit.com, (800)742-2843


▲가는 길

LA에서 자동차로 3시간 정도 소요. 북쪽으로 140여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101 North를 타고 133마일 정도 가면 246번에서 내려 롬폭/솔뱅(Lompoc/Solvang)으로 향한다. 246번 East에서 우회전해 3~4마일을 더 운전해 가면 솔뱅 입구를 만난다.

또 다른 방법은 샌타바바라에서 나오는 154번을 타고 산악지대인 샌타이네즈 밸리로 들어서 가다가 246번 웨스트를 만나 달리면 솔뱅이 나온다.


◆솔뱅/샌타이네즈 밸리 박물관

솔뱅과 와인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샌타이네즈 밸리 지역에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이 있다.

먼저 솔뱅에는 3개의 뮤지엄이 있는데, 오리지널 덴마크풍으로 지어진 ‘뮤지엄 오브 히스토리 & 아트’(1624 Elverhoy Way, 805-686-1211)에는 덴마크의 아트, 솔뱅의 사진과 공예품, 민속품이 진열돼 있으며 동화의 아버지 한스 크리스찬슨 안데르센 뮤지엄(1680 Mission Dr., 805-688-2052)에는 안데르센 동화책, 스케치 등이 전시돼 있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엄이다. 자전거 뮤지엄(320 Alisal Rd., 805-686-9522)에서는 빈티지 자전거, 버질 엘링 박사가 모은 유럽 레이싱 자전거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이밖에도 와인 양조장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샌타이네즈 밸리 역사학회 뮤지엄(3596 Sagunto St. Santa Ynez), 솔뱅 인근 불엘튼 지역을 대표하는 불엘튼 역사학회 뮤지엄(376 Avenue of Flags, Buellton) 그리고 와일드링 아트 뮤지엄(2329 Jonata St. Los Olivos), 로스알라모스 역사 뮤지엄(로스알라모스 지역 135번 하이웨이와 헬레나 스트릿 만나는 곳) 등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뮤지엄을 구경하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글·사진 백두현 기자>


솔뱅에는 유럽 정취를 아기자기하게 느낄 수 있는 기프트샵, 레스토랑, 캔디샵, 주얼리샵, 퀼트, 빵집 등이 200여개나 몰려 있다.


솔뱅에서 10분 거리의 노호키 폭포. 솔뱅에서 Alisa 로드를 따라 남쪽으로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데 드라이빙 자체도 너무 재미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타조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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