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발에 얽힌 세태의 변화

2010-05-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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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영(한미역사문제연구위원)

요즘 한국사회도 남자 여자가 스스럼없이 한곳에서 머리를 깎고 파마를 하는 장면이 TV드라마에 비쳐져 세태의 변화를 새롭게 보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세태의 변화속에 머리 깎는 일이 변색되면서 머리를 장발로 기른 일이 유행으로 번졌던 때도 있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정부에선 길거리던 학교이던 머리 기른 사람들을 붙잡아 가위로 머리를 잘랐던 억지도 부렸던 일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장발이 유행하면서 머리 깎는 사람이 줄어들자 젊은 여자 면도사를 고용, 칸막이 서비스를 해가면서 변태영업을 하는 일로 사회가 떠들썩했던 때도 있었다. 머리를 기르고 자르는 일이 자율화되면서 어떤 학교에선 머리를 기르게 허
용하고 어떤 학교에선 기르기를 제한하는 학교도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남자 고등학생들이 이발소보다는 여자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는 일이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80년대 중반 나의 이민초기에 있었던 일이다.
이발에 얽힌 이야기를 하다보니 중학교때 읽은 ‘세빌리아의 이발사’같은 작품도 없는 땅에서 백조의 그림이 초라하게 걸려있던 안암골 학교앞 이발관 주인 딸이 깎아주던 학창시절의 추억이 새삼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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