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소리로 나를 표현한다

2010-05-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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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Jin Image Consulting 대표)

안녕하세요? …입니다.” 라고 인사말을 하는 순간 상대방에게 나의 이미지는 이미 시각적 모습과 함께 바로 전달된다. 아무리 외모가 수려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음성에 따라 좋았던 느낌이 오히려 반감되거나, 반대로 외모에서 느낀 호감은 없었지만, 들려오는 음성으로 좋은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렇듯, 음성에 따라서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뿐 아니라, 전문성의 여부, 신뢰도, 때로는 설득력에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좋은 목소리는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반면, 지치고 피곤한 목소리는 소극적인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 것이며, 리듬 있고 생동감 있는 음성은 능동적이고 밝은 사람으로 보이게 할 것이다.어떤 음성으로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이에 상관없이 젊고 쾌활한 사람, 늙고 지친 사람으로 구분되어 생각되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지 결정요인에서 무려 38%나 차지하는 청각적 이미지인 음성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소리는 타고난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얼굴은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바꿀 수 있지만 목소리는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다. 들리는 사운드는 타고난 목소리(음색)뿐만이 아니라, 음의 높이, 크기, 빠르기, 울림, 발음, 억양등이 부합되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저 매일 세수하고 로션을 바르는 노력정도의 음성관리만 해도 보다 향상된 음성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다.
한국 가요계의 거목 ‘패티 김’은 여름에도 늘 실크 스카프를 준비해서 냉방이 된 실내에 들어 갈 때에는 스카프를 둘러 목을 보호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탄산음료에는 절대 손을 대지 않으며 공연 전에는 맵고 짠 음식을 철저히 멀리 한다고 한다. 그녀는 20~30대에, 가수로서는 치명적인 ‘성대결절’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 온 결과 ‘골든 보이스’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음성 관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법’이다. 호흡을 길게 할 수 있는 복식호흡을 꾸준히 연습해 보도록 하자. 이 훈련 역시 모든 근육 운동과 마찬가지로 하루 5분씩이라도 꾸준히 연습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목을 주로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발성 연습과 같이 하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 발성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일반인들인 경우에도 특별한 발성연습까지는 아니라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목소리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좋은 목소리를 가지려면 첫째, 물을 수시로 마셔라. 성대를 촉촉하게 적셔 주기 때문에 갈라진 음성이 되지 않도록 방지해 준다. 둘째, 자신의 목소리를 늘 관찰하라. 항상 감정의 변화를 음성에 싣거나, 약간의리듬을 넣어서 전달하면 상대방도 당신의 목소리를 좋아하고 대화를 즐길 것이다. 셋째, 적당한 크기로 말하라. 너무 큰 소리로 말을 하면 다소 공격적이거나 경망스러워 보일 수 있고, 너무 작은 소리로 말을 하면 자신감이 없게 여겨지거나, 마지못해서 성의없이 말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고,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다.

처음에는 열심히 연습해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듯 느낄 것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자신의 목소리에서 메아리 같은 울림이 느껴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매일 세수하고 로션을 바르듯 꾸준히 연습해 보자. 언제부턴가 “목소리가 정말 좋으시네요.” “말에 설득력이 있어요.” “신뢰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를 가지셨네요.”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이세요.”…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본 멋진 목소리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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