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참여하는 모범시민, 정치력 시장의 기본

2010-05-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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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한인유권자센터 소장)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들어가려면 먼저 용감해야 한다. 가보지 않으면 두려움이 있고, 가다보면 두려움을 극복하고 , 막상 목적지에 닿으면 별것 아니란 생각이 들 때가 많다.이제 이민자라는, 그래서 주변부라는, 스스로의 굴레를 벗고 용감하게 중심부로 나아가자. 달걀이 달걀이기만을 고집하면 결국 썩은 달걀이 될 것이고, 달걀이기를 부정하면 병아리가 된다. 분명 우리는 이민자이고 소수민족이다. 이제 물리적인 존재만을 현실로 인정하지 말고 꾀를 내
어 존재의 위치를 바꾸어 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22일 한인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그레잇 넥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었다. 이른바 그레잇넥 한인 주민 자치회가 출범하였다. 이들은 한인들이 각각의 지역에 몰려 살고 있는데 막상 그 안에서 힘을 모으기 위한 노력이 없었다고 판단하고, 이젠 동네에서 서로 서로 알고 함께하는 일들을 만들고 그리고 그레잇 넥 빌리지의 행정과 의정 활동에 대한 이해를 하고 주민의 이익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다.뉴욕시는 행정편의주로 재편된 특별시이다. 그러나 뉴저지와 뉴욕주는 그야말로 아주 작은 단위의 인구 2만명 정도의 타운정부와 의회가 주민 자치로 돌아가면서 카운티를 구성하고 주정부
를 구성하고 있다. 타운정부는 하나의 또 다른 작은 국가이다. 입법, 행정, 사법 모두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여 집을 가진 가정의 실질적인 가치는 하락하였지만 웬일인지 재산세인 타운 택스는 올라가고만 있다.


세금을 많이 내고 있는 주민들이 타운행정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많은 경우 시장이나 타운의회 관련 정치인들이 임명하고 있는 자신의 정치 보좌관에 해당하는 임명직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그들에게 나가는 연봉이 어떻게 되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스쿨 택스가 어떻게 사용이 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 새로운 기자재를 놓기 위해 스쿨 택스를 몇 퍼센트 인상을 해야 한다고 하는 내용들이 자주 나온다. 그러면 그런 기자재가 정말 필요한지. 가격이 적정한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이 모두 세금을 내는 주민들의 몫이다. 물론 타운 의회도 있지만.

이것이 바로 유권자가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다. 타운 의회는 바로 이러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활동을 한다. 바로 유권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 공청회고, 선거이다. 그리고 이것이 미국의 풀뿌리 민주주의이다.
한인 유권자들이 이제는 이러한 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한다. 그래서 소수계가 아니라 타운행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리더쉽을 만들어내는, 존경받는 미국의 모범 시민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미국의 중심부로 이동하는 가장 중요한 노력이다.

그레잇 넥은 인구 1만명 조금 넘는 빌리지다. 지금 이 지역의 오랜 리더쉽들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그 공백이 생기고 있는 틈에 이 지역에 한인 자치회가 생겨난 것이다. 참으로 전략적인 판단을 하였고 추구하고 있는 내용이 모범이다. 더 이상 우리끼리의 한인들 모임이 아닌 지역의 책임있는 주민으로, 그리고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 정치력을 신장하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라고 보인다. 앞으로 그 활동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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