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10년 후는?

2010-05-21 (금)
크게 작게
민병임(논설위원)

“코리안 마켓을 공략하라”는 기사가 지난 주 본보(5월 13일자 C1면)에 게재되었다.‘미국대형업체들이 한인사회를 겨냥한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수년전 전화회사와 화장품 회사 등 일부 소비재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것이 최근 은행과 백화점, 보험, 자동차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한인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파악하고 각종 이벤트로 자사 상품을 알리고 있다’는 기사는 맥도날드, 버라이즌, 콘 에디슨, 체이스 은행, 웨스턴 유니온, 메이시스 백화점 등을 그 예로 들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는 어떨까? 아마도 한인사회는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 대형 업체들이 한인시장을 더욱 인식하고 한인사회 경제성장에도 보탬이 되어줄 근거를 무엇으로 보여줄 것인가? 바로 센서스다.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이 2010센서스를 4월 1일부터 시작, 4월말로 설문지 조사 우편마감을 했고 현재 우편조사 미응답가구를 대상으로 주택 및 업소를 방문 중이다. 이 모든 것을 오는 7월말 마감한 후 가을에 결과가 나오면 12월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가 된다고 한다. 인구조사국에 의하면 우편조사 결과 2010년 전국 평균 참여율은 72%라는데 한인이 많이 사는 퀸즈 지역 59%(2000년도 56%), 뉴저지 버겐카운티 73%(2000년도 76%), 팰리세이드 팍 60%(2000년도 67%), 포트리 70%(2000년도 72%)라 한다. 아직 센서스 가정방문을 하고 있는 중이므로 이 수치는 좀 더 올라갈 전망이지만 여전히 우리의 기대치에는 못미친다.


한인들은 대부분 센서스가 무엇인지, 왜 해야 하는 지 알고 있다. 그동안 2010 인구조사 뉴욕· 뉴저지한인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종교기관은 물론 한인회, 한인단체마다 센서스 홍보를 위해 애썼고 수중에 센서스 로고가 쓰인 물통, 컵, 가방, 티셔츠, 타올, 배너, 달력, 노트펜을 하나라도 안지닌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센서스를 안한 사람들이 많다. 워낙 바쁘다보니, 피곤하고 귀찮아서, 또는 서류미비 신분이 탄로날까봐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특히 한 집에 열 명 이상 몰려 사는 서류미비자 경우 혹시 조사당하지나 않을까 불안해서 못했다는 사람은 안심해도 된다.

고대의 센서스는 군사적인 징병과 세금 징수를 주요목적으로 했지만 요즘의 센서스는 인구수에 따라 우리 커뮤니티에 필요한 것을 지원받는데 사용된다.
근대적 의미의 센서스는 미국이 세계최초로 1790년부터 시작하여 10년마다 시행해오고 있으며 해당년도부터 72년간 공개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되어있다. 이 72년은 인생의 라이프 타임을 근거로 정해졌다니 우리 후손들이나 자료를 볼 수 있다. 그러니 지금 한 센서스 내용은 2082년에나 열람 할 수 있는 것이다. 2000년도 센서스 결과 미 전역에 한인인구가 107만6,872명이고 뉴욕주 11만9,846명, 뉴저지주 6만 5,340명이라 한다. 2000년 이후 유학생들이 쏟아져 들어왔고 무비자가 시행되며 관광객과 서류미비자들도 더욱 늘어나 현재 뉴욕뉴저지 한인 수를 40만명이상으로 어림잡고 있다.하지만 이것이 수치로 나타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연방정부 기금을 자녀교육, 직업훈련원, 노인복지회, 공공건설, 응급 서비스 분야에 투입할 때 이 센서스 결과가 한인들이 미국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 수준을 결정한다. 말하자면 소수계에게 센서스가 중요한 것은 이중언어교육, 이중언어 의료서비스 등을 요구하는 근거자료가 될 수 있다. 인구수에 따라 미 하원의원 의석수가 정해지고 정치력을 늘릴 수도 있다. 연방센서스국 파트너십 김자경 스페셜리스트의 말을 전한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미국에 살
고 있는 모든 사람이 대상입니다. 10년만에 온 기회인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우리 스스로 우리 것을 찾아야지요.”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