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뉴저지한인회 내분수습 대승적 결단 잘했다

2010-05-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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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의 독직혐의 논란으로 양분될 조짐을 보이던 뉴저지한인회가 수습대책위원들이 임극 회장에게 내려진 직무정지처분을 취소시키는 한편 이 사안으로 한인사회에 물의를 빚은 임극 회장과 김경훈 이사장, 이명수 수석부회장 등 세명에 대한 자진사퇴를 권고하고 이들 3인이 사퇴권고를 수용함으로써 극적으로 수습되었다.

대책위원회는 또한 뉴저지한인회의 정상화를 위한 방편으로 역대회장단협의회 전직회장 전원과 상임고문단, 자문위원회로 구성된 ‘뉴저지한인회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속한 시일내에 구성, 화합하는 한인회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특히 김상진 초대회장이 토해낸 ‘비대위를 구성해서 가장 먼저 한인사회에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한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습위의 이번 사퇴권고 결정에 임극 회장은 물론, 김경훈 이사장, 이명수 수석부회장은 억울한 부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할 말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보여준 고뇌에 찬 대승적 차원의 사퇴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

이번 사태는 넓게 보면 한인회의 위상과 관련된 문제이다. 뉴저지한인회는 지역 한인사회를 하나로 모으고 지역사회의 구심점으로서 뉴저지지역 한인들의 필요한 문제를 도와주고 해결해주기 위해 조직된 봉사단체이다. 또한 한인사회는 한인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전문화된 직능, 사회단체들이 속속 등장, 한인회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엄밀히 말해 한인회의 기능은 이런 단체들을 아우르고 조정하는 상위개념의 그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내부에서 임원들이 갈등만 일으킨다면 뉴저지한인회의 본질과 위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내분으로 인해 한인사회의 외면과 뉴저지한인회의 위상추락을 막을 수 있게 되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도 속히 내분 수습하라

한편 뉴저지한인회 내분이 채 수습도 되기 전부터 또 다른 내분이 한인사회에 잡음을 일으키고 있어 너무나 볼썽사납다. 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 전 현직회장들이 벌이는 감투다툼이 입에 담기조차 너무도 한심하고 식상하다.뉴욕 각 지역사회 현직회장을 대상으로 선출해오던 연합회 회장문제가 정관개정으로 전직회장이 연합회 회장선출에 나서면서 전직회장들과 현직회장들 사이에 회장자리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솔직히 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는 거창한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종의 친목단체 수준이 아니던가. 그런데도 회장직을 놓고 다툼을 벌인다면 너무나 추해 보인다. 한인사회를 더 이상 피곤하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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