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뉴저지한인회를 둘로 쪼개겠다는 건가

2010-05-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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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한인회 회장 독직사건 논란으로 인한 뉴저지 한인회 내분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회장 독직혐의로 임원이사회에서 회장 자격이 정지된 임극 회장과 회장대행 이명수 수석부회장이 독직혐의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조직키로 합의하여 그런대로 모양새를 갖추어 내분이 수습되는 듯 보였다.

우리는 이를 그나마 다행스럽게 여기고 대책위원회에서 독직혐의 유무를 공정한 절차를 통해 밝힐 것과 전체 확대회의의 최종 결정에 임 회장은 물론 모두가 승복할 것을 지난 11일자 사설에서 주문했었다. 그런데 임 회장측은 무혐의를 주장하며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 대행측에서 합의사항을 먼저 파기했다며 별도의 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오늘 오후 6시에 독직혐의에 대한 진상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행측은 합의사항을 파기한 적이 없다며 비상대책위를 예정대로 오늘 오후 6시에 회관에서 열겠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두 개의 이름만 다른 사실상 똑같은 위원회가 열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결국 뉴저지한인회가 양분되는 수순을 밟겠다는 것인가. 단체내에서 일어난 문제를 어떻게든 내부적으로 합의해 원만히 합리적으로 해결을 해야지 두 개의 위원회는 무엇이며 또 법정까지 끌고 간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그에 따른 책임과 한인사회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가.거듭 말하지만 한인회는 명분이 지역사회 단결과 화합을 꾀한다는 봉사단체이다. 단체의 임원들은 모두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다. 그들이 서로 옳다 그르다 다투고 있는 모습은 어떠한 이유든 좋게 보이지 않는다. 시비가 계속되면 한인들도 한인회를 외면하게 될 것이다. 한인들이 외면하는 한인회나 회장, 임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부디 자중하고 현명한 처신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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