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노인센터 폐쇄 커뮤니티 관심사다

2010-05-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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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이 시작되면서 들리는 우울한 소식이다. 뉴욕시내에 산재한 300여개 노인센터 중 50여곳에 폐쇄명령이 내려질 예정이라고 한다. 연방정부가 심각한 재정난으로 노인국에 배정하는 지원금에 대한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인사회는 가장 규모가 큰 봉사센터 플러싱 경로회관의 경우 내년까지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고 한다. 플러싱 커뮤니티 경로센터는 그동안 정부의 지원없이 커뮤니티 후원금으로 운영돼왔기 때문에 이번 당국의 폐쇄명령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이다.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노인들은 가정의 주춧돌이요, 기둥인 분들이다. 이들이 편안해야 가정이 원만하고 한인사회가 순조롭게 굴러갈 수 있다. 한인사회의 노인단체가 어느 단체보다 더 알차고 풍성하게 잘 운영돼야 하는 이유다. 기금위축 때문에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질과 양이 축소되거나 센터가 문을 닫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한인사회는 이들 단체가 이번 정부당국의 노인센터에 대한 폐쇄여부와 상관없이 노인들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한인이민사의 연륜이 깊어지면서 한인노인들의 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들 노인들이 이민생활에서 문제가 없도록 도와주고 하는 일은 우선적으로 가족들이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바쁘고 분주한 생활로 자식들이 돌보기 힘든 이민사회에서 노인들을 전문적으로 보살피는 노인센터의 역할도 매우 크다.
그런데 이들 센터가 정부재정 지원 중단으로 문을 닫거나 경기 침체로 커뮤니티의 후원금 축소로 운영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는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가정의 달, 한인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안이다. 연로한 노인들을 보살피는 문제는 이 시대 커뮤니티와 노인단체, 각 가정이 함께 중지를 모아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5월이 되면 언제나 가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행사가 만발한다. 다 좋은 일이지만 노인과 노인단체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 가정을 지탱하는 힘, 그리고 뿌리, 원동력이 바로 노인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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