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교육의 질을 택한 뉴저지 한인사회

2010-04-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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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취재 1부 기자)

뉴저지 주가 교육예산 삭감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선거에서 승리, 올 1월 취임한 공화당의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가 주정부 예산적자 해소를 위해 교육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며 ‘2011 회계연도’ 예산안에 8억2,000만 달러~10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 삭감 계획을 밝히면서 교사노조의 강한 반발에 직면한 것. 특히 학생들까지 이 같은 반발에 합세 27일에는 수업거부 시위를 벌이는 등 교육예산 삭감 관련 이슈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양상이다.

주정부 교육예산 삭감으로 뉴저지 한인 최대 밀집지역인 팰리세이즈 팍 학군은 주정부 지원금 46.3%가 줄었고 포트리 학군도 88%가 삭감됐다. 교육환경이 가장 좋은 학군으로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테너플라이 학군은 주정부 지원금이 100% 삭감됐고 파라무스 학군 역시 99.8%가 삭감, 주정부 지원금 없이 학군을 운영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주정부 지원금 삭감은 ‘교육의 질’과 ‘세금 인상’에 대한 주민의 선택을 묻는 주지사의 초
강수로 지난 20일 실시된 교육위원 선거 및 타운별 교육예산안 찬반 투표에서 주지사가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투표결과, 주 전체의 58%가 타운별 교육 예산안을 거부해 세금인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인 밀집지역인 버겐카운티는 대부분의 타운이 ‘교육의 질’을 선택, 타운별 교육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최소 4% 이상의 세금(주민부담금 Local Tax Levy) 인상을 감수하더라도 교육의 질은 낮출 수는 없다는 의지로 지역 주민의 높은 교육열을 엿보게 한다. 실제로 팰팍, 포트리, 레오니아, 테너플라이, 릿지필드, 파라무스 등 한인 밀집지역의 타운별 교육 예산안이 모두 통
과됐다.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레오니아 정덕성 교육위원은 “교육 예산안 통과는 지역주민이 현 교육 체계와 상황을 인정해 준 것을 의미한다”며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육예산 삭감이란 주정부의 초강수 정책에 각 타운 정부의 힘겨운 허리띠 졸라매기가 시작되면서 고통분담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교육 예산삭감을 반대하는 뉴저지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지사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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