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참 스승의 부재 (2)

2010-04-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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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아주 단단한 기초위에 서서 한 층 한 층 올라가듯이 모든 것들은 반드시 단단한 기초위에 세워져야 다음 단계와 그 다음 단계로의 진행이 순조로울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프러스, 마이너스를 배워야 곱하기 나누기가 되고 곱하기 나누기를 배워야 방정식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방정식을 거쳐야 인수분해에 도달할 수 있듯이, 또는 우리 한국 사람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골프도 기본적으로

posture: 자세가 지면에 안정되게 잘 고정되어 있게 배워야 클럽헤드가 처음 겨냥한 자리에서 가장 근사치의 자리로 돌아와 공을 hit하게 될 것이며,

grip: 클럽을 잡을 때 왼손과 왼팔의 각도 고정 역할과 오른손과 오른팔의 공 던지듯 던지는 역할이 순조롭게 될 수 있는 그립을 잡는 법을 배워야 될 것이며


alignment: 자동차 타이어의 얼라인먼 같이 내 몸과 타켓라인이 나란한 선상으로 되어 있어야 됨을 배워야 될 것이며,

back swing: 스윙의 원은 밑에 부분은 직선인 원이며, 어깨로 시작하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며,

downswing: 다운스윙은 백스윙의 정확한 반대이니 다운스윙의 첫 번째 동작은 왼발 뒤꿈치로 끌어당기는 것을 배워야 될 것이며,

rhythm: 리듬은 전체적인 흐름 즉 물이 흐르듯 하는 부드러움 속에 hit 하는 순간의 power를 배워야 할 것이다.

이 여섯 가지 중의 어느 것도 기초를 다지는데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며, 복싱에서도 one, two, one, two의 기본 손 뻗음과 foot work을 배워야 훅이나 어퍼커트 동작으로 갈 수 있을 것이며, martial art에서도 차근차근 함께 반복되는 기본동작들의 수련을 거치어 내공 축적의 도를 깨우치는 것이며, 낑깡낑깡 하던 소리가 수많은 기초과정을 거치며 한 층 한 층 올라 갈 때 어느덧 하나의 연주인이 되는 것 아니겠나.

곱하기 나누기를 거치지 않고 인수분해가 불가능하듯, 여섯 가지의 기초에서 어떤 한 가지라도 빠져서는 싱글골퍼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듯, 차분차분한 기초동작의 반복 없이 내공 축적의 도가 불가능하듯,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모든 분야도 기초가 다져지지 않고서는, 또는 다지려고 노력을 안 하고서는 나타내고자 하는 모두가 가짜, 위선밖에 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가르치는 위치에, 자칭 타칭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기초가 70, 80% 이상의 철근과 콘크리트가 빠진 기초라면 그 회사나, 그 단체나, 그 조직이나, 그 자치기관이나, 그 나라가 서 있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국민이나, 시민이나, 도민이나, 군민들을 상대로 하는 정부기관이나, 소비자들을 상대로 하는 회사들은 반드시 본인들이 집행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기초과정들을 거치고 또 거치어 쌓아 지게 된 전문성으로 국리민복의 기초나 소비자들의 신뢰를 축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전문과정은 둘째 치고, 기초조차 안 돼 있는 사람들이 담합과 협잡으로 단체를 이끌며, 기관을 이끌고 있으니 변하지 않고서는 앞으로의 일이 명약관화하게 보이는 것 같다.

Jesus는 베드로가 그물을 던지는 것을 보시며 제자로 삼았고 요한이 그물을 꿰매고 있는 것을 보시며 제자로 삼으셨다. 베드로는 수많은 사람을 끌어들였고 요한은 그 들어온 사람들이 새어나가지 않는 역할을 맡은 것 아니겠는가. 우리 각자에게는 주어진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양이가 집을 지킬 수 없고 개가 쥐를 잡을 수 없듯이… 나에게 주어진 능력대로만 맡아하며 맡은 부분에 대한 기초는 철저하게 다지자. 기초도 안 다지고 무엇이라도 된 줄 알고 오버하지 말며 좋은 스승 찾아 끝날 때까지 배우도록 하자.

공부하는 법을 배우며, 올바른 사회생활 하는 법을 배우며 모든 것을 마감하는 법을 배우자.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목적의 기초를 철저하게 깨우쳐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가르치도록 해야 될 것이다.

쥐새끼를 가르치는 법만 배운 사람이 독수리를 가르칠 수는 없지 않나.

(213)748-8888

<하워드 한 / 부동산 컨설턴트·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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