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철 두릅, 쇠고기와 ‘찰떡궁합’

2010-04-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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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음식도 궁합이 있다. 알고 먹으면 더 좋은 음식, 함께 먹으면 부적절한 관계들을 알아본다.


◆함께 먹으면 나쁜 식품

※고사리와 문어=나른한 봄날,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먹었던 고사리는 문어와 같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문어와 고사리는 모두 소화가 잘 안 되므로 함께 먹으면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십상. 문어의 맛이 가장 좋은 시기는 봄이 아니라 겨울(11~2월)이다. 봄엔 살이 단단하므로 살짝 데쳐 얇게 저며 조리해야 한다.


※오이·당근·호박과 무=이들 역시 잘못된 만남. 이 세 채소를 칼질하면 무에 풍부한 비타민 C를 파괴하는 효소가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봄에 무생채나 물김치를 만들 때 무심코 이 세 채소를 곁들이는 것은 곤란하다. 대신 미나리·쪽파·청피망을 쓰는 것이 비타민 C 보전 등 영양면에서 유익하다. 비타민 C는 춘곤증을 예방하는 영양소이며 미나리·쑥갓·달래·냉이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함께 먹으면 찰떡궁합

※식초와 냉면=봄에 냉면을 먹을 때는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식초와 냉면은 세 가지 면에서 궁합이 잘 맞는다. 첫째, 냉면에서 식초가 빠지면 상큼한 맛이 없어진다. 둘째, 식초를 넣으면 피로감까지 덜 수 있다. 셋째, 식초가 냉면사리 삶은 물·육수 등에 남은 대장균을 살균한다.

※홍어와 식초=홍어는 겨울철부터 산란기인 이른 봄까지 먹어야 맛이 연하고 영양이 좋다. 제철이 아니면 질기고 맛이 싱겁다. 홍어에 식초를 넣으면 홍어의 단백질이 단단해져 씹는 맛이 좋아진다. 피로의 원인물질인 젖산도 몸에 덜 쌓이게 된다.


◆소화를 위한 ‘환상의 콤비’ 문어와 무

문어요리에 궁합이 잘 맞는 상대는 무다. 문어를 삶을 때 강판에 간 무즙을 넣고 팔팔 끓이거나 무 토막으로 골고루 잘 두드려주면 무즙이 스며들어 문어살을 연하게 한다. 문어 특유의 냄새도 없애준다.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 “무를 먹으면 속병이 없다”는 옛말은 무에 각종 소화효소가 풍부하기 때문. 문어는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이 흠이지만 씹히는 맛은 일품이다. 타우린이 많이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중국에선 문어와 돼지고기·연근을 함께 곤 국물을 강장·보혈식품으로 마셨다.


◆봄의 입맛 살리는 쇠고기 두릅산적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찍어 먹으면 입맛이 살아나는 봄나물 두릅. 두릅나물의 어린잎은 단백질·미네랄·비타민 C가 풍부하다. 조금 데쳐 양념한 두릅과 다진 쇠고기를 대꼬챙이에 꿰어 만든 음식이 쇠고기 두릅산적이다. 이 음식은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이 잘 조화돼 궁합이 잘 맞고 서로 맛이 잘 어울려 부족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


◆인삼과 해삼의 만남, 양삼탕

인삼은 육지에서 재배되고, 해삼은 바다에서 살지만 둘은 궁합이 잘 맞는 ‘커플’이다. ‘바다의 인삼’이라 불리는 해삼엔 칼슘·요오드·알긴산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자르면 3개월 만에 절단부위가 재생될 만큼 재생력도 뛰어나다. 이 식품은 병으로 허약해져 소변이 잦거나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권장된다. 인삼은 각종 약리 효과를 나타내는 사포닌이 20여종이나 들어 있어 스트레스·피로·우울증 등에 효험이 있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항암효과도 있다.


냉면에는 식초를 쳐서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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