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달러의 기적들!

2010-04-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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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뉴욕중부교회 담임목사)

지난해 12월 초, 50명의 교우들에게 각각 100달러의 현금을 나눠 주었다. 조건은 세 가지였다. 이 돈이 하나님의 돈임을 기억할 것과 반드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야 하고 3개월이 지나면 반드시 리포트를 제출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모두들 기분 좋게 돈을 받아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보통 무거운 짐이 아니었다고들 얘기했다. 교우들이 제출한 리포트를 자신이 경영하는 가게의 한 아이템에 투자해서 얻은 금액으로 아이티 의료선교에 동참한 형제, 히스패닉계인들을 보면 24명을 조촐한 식당에 초대해서 복음을 전하고 11명의 결신을 얻은 구원 스토리, 옥수수와 땅콩 그리고 음식을 손수 만들어 중앙아시아
선교지에 세워진 교회에 드럼을 구입해서 보낸 젊은 엄마들, 손수 티셔츠 120장을 프린트해서 판매한 갸륵한 대학생 딸.


또 어렵게 지내는 유학생에게 1,000달러를 건넨 가정. 엄마가 장기 투병 중에 힘없이 지내는 자녀들에게 전달된 크리스마스 선물.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정신병동 환우들에게 온 직원들과 함께 기쁨을 선물한 성탄절 잔치. 평생 숨어 지낼 일측성 구순형(언챙이) 어린아이 둘을 시술하여 웃음을 되찾게 해준 가정. 형제들과 이웃들의 동참을 호소해서 얻은 금액으로 북한에 라면을 반 트럭이나 실어 보낸 두 가정, 깡통을 줍고 절약하여 모은 돈으로 아이티 구제기금으로 신문사에 보낸 집사님. 자선 음악회를 열어 모금한 집사님들. 생활고로 시달리고 있는 이웃들에게 식품을 전달한 가정. 멀리 외롭게 타민족들을 섬기고 있는 선교사들을 도운 여러 가정들.

이 중에는 마리라는 남미 출신의 엄마는 눈시울 적시게 했다. 그녀는 모두 7명의 자녀를 가졌다. 이 중에 3명은 입양된 아이들이었고 나머지는 자신의 아이들이다. 하루에 16시간씩 투 잡을 뛰는 엄마. 매일 은행에 찾아와 75센트, 25센트 많게는 5달러를 넘기지 않고 저축하는 마리. 어느 날 밝은 미소를 띄고 은행에 나타난 연유를 물었더니 휠체어를 타는 아들의 생일인데 일 년에 꼭 한번 맥도널드에 가는 날이라고 자랑스러워하는 엄마! 이 소식을 들은 P형제 가족들이 1,000달러를 만들어 그녀의 통장에 넣었더니 조촐하게 연필로 써 보낸 감사카드가 아직까지 교회게시판에 매달려 있다.

직장에서 피자를 팔고 동료들과 사장의 협찬을 받고, 1만 여 달러를 만들어 자선단체에 헌금한 L형제가 단연 고액 모금자가 되었다. 그러나 고액모금보다 더 감동스러운 것은 그 직원들이 하나님 나라 프로젝트에 도전을 받고 자신들만의 자선단체 기관을 설립 등록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감동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돈 5,000달러가 모두 3만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뉴욕을 포함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북한 등지 모두 7개 나라에까지 보내졌다. 이 하나님 나라의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고 계속 풍성한 열매를 맺어갈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교우들은 아직도 하나님과 기적 종자돈 100달러를 여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착하고 충성된 종들에게 하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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