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으로 아이티를 울리다

2010-04-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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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미니스트리 시범 프로그램’에
은혜한인교회 고교생 25명 동참
샤워실 설치·방역 등 비지땀 흘려
올 여름 1,000명 파송 봉사 계획


은혜한인교회 영어고등부 청소년 25명이 지진피해로 막막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는 아이티 국민들을 위해 봉사의 구슬땀을 흘렸다.

SON 미니스트리(대표 김정한 선교사)가 올 여름 시작할 ‘호프 아이티’(Hope Haiti) 프로젝트의 시범 프로그램으로 실시된 이번 단기선교 여행에 동참한 이들은 2팀으로 나뉘어 지난 5~20일 사이 각 일주일씩 현지를 방문, 고통 당하는 이웃들을 물품 전달이 아니라 몸으로 섬겼다.


김정한 대표가 인솔한 이들 학생은 85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델마 75’ 지역에서 간이 샤워실 설치, 방역작업, 여름성경학교식 집회 운영, 아이들과 놀아주기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선교관에 묵으면서 600여 가구 약 3,000명이 모여 사는 이재민 텐트촌을 매일 찾아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쉴 새 없이 사역했으며, 심지어는 현지인들과 마찬가지로 점심을 굶기까지 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들은 여행을 마칠 무렵 한결같이 “무언가 주겠다는 마음으로 갔는데 오히려 내가 은혜 받았다” “사흘간 목욕도 하지 못하는 등 어려운 삶을 꾸려가는 그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하나님의 비전에 나 자신을 새롭게 헌신하는 기회였다” 라고 고백했다.

김 대표는 “학생들이 떠나올 때는 마을 리더가 섭섭해 하며 울었다. 대다수 구호팀이 물자를 전달하고 조사만 한 후 가버린다. 하지만 우리들은 아이들을 안아주고 함께 놀아주는 등 그들과 동고동락하며 사랑과 정을 나누었다”고 말했다.

SON 미니스트리는 오는 6~8월 미 전국에서 1,000명의 한인 학생(고교생~대학생)들을 모집, 아이티로 파송해 간이 샤워실, 재래식 화장실, 정수기 등을 설치하는 봉사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백삼숙, 시준석, 김성자, 이철영 선교사 등 현지의 긴급구호위원회 멤버들과 협력해 치안이 확보된 안전한 지역에서만 활동하며, 참가비는 항공료 포함 1,200달러.

김 대표는 “물가가 비싼 현지에서 자재를 구입할 재정이 필요하다. 4인용 샤워장은 500달러, 정수시설은 100달러가 있어야 하나를 설치할 수 있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많이 보내주면 좋겠다. 또 몸으로 봉사하는 학생들과 마음을 함께할 교회 및 개인들을 찾고 있다. 모든 재정은 투명하게 보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참가 신청 및 후원 문의 (714)522-7766, www.1000glories.com


<김장섭 기자>


은혜한인교회 고등부 학생들이 대지진 피해지역인 아이티의 수도 포프토프랭스에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은혜한인교회 학생들이 아이티에서 재건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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