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빠의 밥상머리 교육과 업어주기

2010-04-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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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일(뉴욕가정상담소 프로그램 디렉터)

굳은 결심을 하고 시작해보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흐지부지 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렇듯이 마음으로 마음을 끌고 가기란 결코 쉽지 않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작은 실천이라도 몸이 움직여야만 비로소 마음도 쉽게 끌고 갈 수 있다.
좋은 아빠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 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할 것 중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은 바로 “밥상머리 교육”이다. 이글을 읽는 순간 ‘나는 이미 잘 알고 있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이 바로 실천해야 할 때이다. 앎을 너무 신봉하는 사람은 아는 것이 곧 실천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실천하는사람은 알고 있는 사실을 말로 주장하는 법이 없다. 항상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옛날 아빠의 이미지는 무뚝뚝한 아빠, 정이 없는 아빠, 대화가 없는 아빠,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빠였다. 그런데도 그들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지 필살기가 바로 밥상머리 교육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좋은 아빠가 되었던 것이다. 매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아이의 표정이나 말투를 통해 아이의 속마음까지도 알아차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지금의 아빠들은 과거에 비해 소득도 매우 높아졌으며 주거환경도 쾌적해졌다. 그래서 아이에게 장난감이나 오락기, 컴퓨터 등을 사주며 사랑과 정성을 쏟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정작 아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친구들과 무엇을 하고지내는지, 학교생활은 어떤지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관심이 많아도 정작 아이에게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비결은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사실이다. 식사를 통해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얼굴을 마주보게 되고 그로 인해서 짧지만 가족간의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가정을 잘 이끌 수 있는 비결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식사를 횟수를 늘이는 것이다. 밥상머리 교육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한 놀이는 업어주기다. 업어주기는 놀이의 왕이라고 불러도 괜찮을 만큼 좋은 놀이다. 아빠가 하루에 한번씩 한달 동안 아이를 업어준다면 무조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이 업어주기가 무슨 이유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첫째 아빠가 아이를 업었을 때 닿은 신체의 면적이 다른 어떤 신체놀이보다 많다. 둘째 아이를 업으면 아빠의 뒤와 아이으 입이 가장 짧은 대화거리가 된다. 섯째 아이가 속마음을 털어놓기가 편하다. 넷째 생명의 소리인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넷쩨 신체의 기억력이 작용한다. 아
빠의 존재를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 여섯째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어 매우 편안한 상태애서 소통이 원할해진다.

아이를 업어주게 되면 환경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 순간 1차원의 세계에서 3차원으 세계로 변한 것 처럼 사물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사물은 아이들의 사고 체계에 입체적으로 작용해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아이의 창의력이나 상상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주말에 아이를 업고 나들이를 나가보는 것이 어떨까? 이제부터라도 밥상머리교육과 업어주기 마법에 빠져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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