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경각심 일깨우는 대학 범죄 보고서

2010-04-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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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 캠퍼스 참사사건이 미 전역에서 뉴욕이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교육부와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한 역대 미 대학 캠퍼스 범죄사건 보고서에 의하면 뉴욕이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대학캠퍼스 참사사건 지역으로 분석됐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버지니아텍 한인학생 조승희에 의한 총격참사 3주기를 기해 발표된 이 보고서의 결과는 대학내에서 발생하는 참사사건에 대해 새삼 경각심을 갖게 한다. 이런 참사가 두 번 다시 교내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대책의 마련에 우리 모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내 참사사건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학시스템은 특히 자율적인 생활과 적응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 대열에 끼지 못하면 자칫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소지
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대학내 총격사건 중에서 가장 참혹한 사건으로 기록된 지난 3년전의 조승희 사건이 이를 극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조승희사건은 32명이나 되는 학생들을 집단 총격살해함으로써 미국내에서 가장 끔찍하고 잔혹한 사건으로 전 미국사회를 충격과 참담함, 그리고 슬픔의 도가니 속에 몰아넣었었다.

대학의 캠퍼스 참사사건은 이제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점을 각별히 염두에 두고 평상시 자녀의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에 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대학은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언제나 졸업 때까지 잘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만큼 미국대학은 적응이나 학습과정이 쉽지 않은 곳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한인부모들은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고 부터는 학교생활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자녀의 대학생활과 적응문제, 교우관계 등에 대해 많이들 모르고 있고 또 바쁘다는 이유로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학생에게 문제가 있어도 대학측이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부모에게 알리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조승희 사건도 사건발생 전까지 그 심각성을 집안에서 누구도 몰랐다. 사건이 일어나서야 알 때는 이미 늦은 일이다. 자녀가 떨어져 있어도 항상 관심을 갖고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자녀의 학교생활이다. 내 자녀는 지금 이상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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