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19 의거와 한국인의 저항정신

2010-04-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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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락(뉴욕흥사단 회장)

19일은 한국의 4.19 의거 50주년이다. 부정과 압제에 항거한 우리 한국민의 민족정신을 형성시킨 역사적인 거사이다.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민주화정신도 사라져 가고 자유와 민주를 위해 젊음을 초개같이 불사 르고 순국한 그 고귀한 청년들의 정신도 우리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다. 4.19의거 저항정신은 우리 한국민의 영혼속에 간직해 있는 민족정신의 발로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인은 다행히 “정체성” 정립을 중요시한다.

유대인들이 350년간 에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다가 해방된 날을 소중하게 기록으로 간직하고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틈틈이 그것을 읽어줄 뿐 아니라 자기민족의 출애굽이야기를 잊지 말고 기억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민은 유대인 못지않게 외부의 침략과 압박을 받은 민족이다. 그런 속에서도 수천년간 자부
심을 가진 민족으로 이어오고 있는 것은 바로 부정의와 비인간적인 압박에 분연히 일어나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걸고 항거하는 민족정신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민족정신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민족지도자 안창호선생은 20세의 나이에 점진적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한국의 최초 남녀공학까지 설립한 행동파다. 그 결과 도산은 미주 한인회의 효시인 한인 친목회를 창립하고 곧 공립협회로 개칭, 다시 1912년에 미주 독립운동단체인 대한인 국민회 중앙 총회를 조직하고 초대회장에 선임된다. 도산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청년 학우회의 후신으로 1913년 5월 13일 미주한인청소년들에게 민족이념교육을 위해 창립한 것이
Young Korean Academy 이다.

후에 한국에서 흥사단으로 이를 명명하여 지금까지 장장 97년동안 한국민의 독립운동 정신과 흥사단의 민족이념교육의 요람으로 이용해 오고 있다. 이를 L.A.흥사단에서 62만 여 달러를 모아 낡은 회관을 대폭 수리하여 우리 미주 후세가 한국민의 독립운동과 민족정신을 확립해 갈수 있는 미주전역의 기념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창호가 이 땅에 태어난 사명은 이 민족에게 홍사단 운동을 주고자 함이었다”고 이광수가 기록할 만큼 도산은 민족 지도자 양성을 위해 홍사단에 정성을 쏟았다. 안창호의 독립운동 이념은 저항운동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백년대계를 내다보며 튼튼한 민족을 이룰수 있도록 힘있는 민족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이며 평화적인 저항운동이었다.

이러한 민족정신 정립과 실천을 위해 뉴욕흥사단에서는 민족통일운동본부, 교육운동본부 투명사회운동본부를 신설하였다. 이 3대운동의 새 불씨가 미주의 한인교회들 간에, 또한 청소년 학생들 사이에서도, 그리고 7백만 해외한인을 이끌어갈 청소년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청소년 아카데미 운동이 뜨겁게 번질 것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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