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객감소 호텔 ‘차압’악몽

2010-04-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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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79곳 차압 모기지 연체 늘어

가주 내 호텔건물에 대한 차압률이 증가하고 있다. 호텔업계 시장조사기관인 애틀래스 호스피텔리티 그룹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차압된 호텔은 총 79채로 지난해 4분기 말 조사 때(62채)보다 약 27% 증가했다. 또 차압 전 상태로 볼 수 있는 모기지 연체상태인 호텔도 1분기 동안 6.5% 증가한 약 327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가주 내 호텔업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치솟는 실업률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약 12.5%에 달하는 가주 내 실업률 탓에 불필요한 여행이나 출장이 줄고 있어 가주 호텔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애틀래스 측은 분석했다.

호텔들은 1930년대 이후 최악이라는 호텔업계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저마다 숙박료를 줄여 투숙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불황의 골이 너무 깊어 숙박률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호텔 수익률 악화로 이어져 모지지 페이먼트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은행에 건물을 차압당하는 호텔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주 호텔들의 수익률도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해 1, 2월 중 가주 호텔의 객실당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약 3.5% 하락했다. 중가주 지역 호텔의 수익률 하락이 큰 반면 남가주 해안가 호텔들은 수익률 하락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가주 지역의 경우 호텔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틀래스 그룹의 앨런 레이 회장은 “가주를 포함, 플로리다, 네바다, 애리조나 등 지역 경제가 주택시장에 크게 의존했던 지역들에서 호텔업계의 타격이 크다”며 “특히 호텔 업계의 타격은 고실업률과 연관이 깊다”고 말했다.
남가주 내 지역별로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1분기 동안 모두 9채의 호텔이 차압됐고 뒤를 이어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8채, LA카운티에서 7채의 호텔이 같은 기간에 차압됐다. 또 같은 기간 LA카운티에서는 38채의 호텔이 모기지 연체상태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같은 가주 호텔업계의 침체는 당분간 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틀래스 그룹 측은 대부분의 호텔이 적어도 올 연말까지 수익률 악화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호텔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해도 모기지 이자부담을 감당하기에는 아직까지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또 그룹 측에 따르면 현재 가주 내 1,000여채 달하는 호텔이 은행으로부터 융자조정을 받았지만 조정 마감시기가 곧 다가올 예정으로 차압 호텔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준 최 객원기자>


최근 가주 내 호텔의 차압률이 증가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불필요한 여행이 줄면서 호텔들이 수익률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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