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공영주차장 개발은 한인사회에 이익인가?

2010-04-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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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취재 1부 기자)

5.5 에이커 넓이의 플러싱 공영주차장 1번 부지에 8억5,000만 달러의 돈을 투자해 대형 쇼핑몰과 아파트 등을 건설하는 ‘플러싱 커먼스’(Flushing Commons) 개발계획이 커뮤니티보드(CB) 7을 통과했다. 이번 개발 계획은 매머드급 건설 프로젝트로 인근 상인의 생존문제도 걸려 있어 업종별, 개인
별로 이해득실에 따라 찬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누구보다 이번 개발로 인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사람들은 바로 지역 한인 소상인들이다.

개발이 시작되면 최소 3년으로 예상되는 공사기간 동안 공영주차장 주차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메인 스트릿 일대를 기반으로 영업을 하는 중국계 상인들은 전철, 버스, 기차 등을 이용하는 행인들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또한 개발사 측에서 제안한 임시 주차 공간 대부분이 메인 스트릿 일대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한인 상인들보다 불이익을 적게 받게 된다.


이 같은 계획에 뉴욕한인건설인협회(회장 임일빈)가 찬성 입장을 공식 천명하고 나섰다. 계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한인 건설업계 중 40% 이상이 아사상태인 현 상황에서 협회 차원에서 새로운 판로 모색에 나선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노동조합에 가입된 지역 출신 건설노동자들이 소속된 건설회사만이 공식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현 규정은 찬성 입장 발표 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했을 규정이다. 규정에 따라 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한인 건설업체는 현재 단 1곳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 지적에 협회 관계자는 규정으로 인해 입주를 못하게 되더라도 건설 후 한인 상점들이 입주 후, 내부공사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을 했다.

그러나 이는 협회 차원에서 찬성 입장 표명을 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얻을 수 있는 이익이다.협회 차원에서 찬성 입장을 한 것에 대한 비난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한인 소상인들의 어려움을 뒤로하고 찬성을 한 만큼 이에 대한 실익을 한인 건설인들이 받을 수 있도록 개발업자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문서화된 합의를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공영주차장 개발은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다. 물론 개발이 취소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논의가 진행될 퀸즈보로청 회의와 뉴욕시경제개발국(EDC) 재심의, 뉴욕시의회 표결 등에서 한인사회의 실익은 챙기고 피해는 최소화하기 위한 지혜로운 움직임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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