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구촌의 젊은이들

2010-04-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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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진(‘빛과 사랑’ 발행인)

지난달 10일 소위 ‘광야의 모험’이란 몇 시간짜리 관광을 하기위해 아내와 나는 알젠티나 남극부근 지방 어느 호텔에서 안내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9시에 우리에게 도착한 차는 6인승 산악jeep로 운전수가 관광안내원이다. 제일 먼저 우리 부부를 태우고 2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가 세 여자 승객을 태웠다. 운전수가 데리고 간 곳은 광야가 아니라 민둥산이다. 운전사는 이곳이 목장이라고 한다. ‘왕복 3시간의 광야의 질주’라고 알고 온 나는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승한 여인들은 모두가 미인들이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로 보이는 백인 여성들로 1미터 70센티미터가 약간 넘을 듯한 비교적 큰 키로 잘 단련된 몸매다. 운전수의 요청에 따라 아내와 나를 먼저 한국 사람으로 뉴욕에 현재 살고 있다고 소개를 했다. 다음에 세 여성들을 소개를 하는데 세 사람 모두가 각각 다른 나라 출신으로 함께 여행을 왔다고 한다. 첫 번째 소개한 여성은 불가리아에서, 두 번째는 폴란드, 마지막은 루마니아 출신이다. 이들은 직장관계 컨벤션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으며 그 후 전화나 이메일로 서로 연락을 계속하
고 있다고 한다. 이번 여행을 위해 직장에서 휴가를 얻어 런던에서 만나 함께 왔다는 것이다. 세 사람의 언어가 다른데 어떻게 소통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영어가 공통어라고 일러준다. 이들 셋은 모두 영어 구사가 유창하다.


지금은 영어를 모르면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발전의 장애가 되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 인터넷시대에 영어는 필수적이다. 전 세계가 지금 영어 붐을 이루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란서에 여행을 하면 불편한 것이 영어의 소통이었다. 영어로 말을 건네면 아예 대답조차 하지 않는다. 정부자체가 국민이 영어하는 것을 원치 않았으니 국민들은 말할 나위 없다. 그 결과 여러 면에서 불란서가 경쟁에서 밀려버렸다. 늦게야 후회하고 정책을 바꿔 영어 보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빈번한 문화의 교류, 교통과 아이티 산업의 발달, 특히 인터넷 등장으로 세계가 좁아지고 있다. 냉전시대의 사상적 틀을 떠나고 민족주의나 국수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하고 세계시민으로 방향이 잡히고 있다. 이것은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 간에도, 기업 간에도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세계 속의 한국기업으로 발돋움을 해오고 있다 세계화의 경향은 젊은 층에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함께 목장여행을 한 세 여성들의 생활이 바로 이러한 세계의 경향을 반영해주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자녀들도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업장에서, 일상생활에서 타민족과 접촉하게 되어 세계적인 감각에 신속하게 접하고 있다. 우리들의 자녀들은 국제적 구심점인 미국에서 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 세계 속의 감각에 유리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우리 후세들이 세계 속의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가 만난 세 여성
들에 대하여 좀 더 소개하고자 한다. 영어구사력이 가장 훌륭한 여성은 불가리아에서 온 스벨레니아 사모볼스카로 그는 현재 영국 런던에서 일하고 있다. 얼굴이 특별히 희고 금발머리의 알렉산드라 미트란은 루마니아 출신으로 현제 벨지움의 부랏셀에서 일하고 있으며 얼굴이 햇볕에 탄 건강한 모습의 세 번째 여인 마그달레나 폴리탄스카는 폴란드 출신으로 현재 체코의 후라그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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