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 - 천안함 실종 장병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면서

2010-04-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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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천재지변과 인재사고로 참으로 혼돈의 시대가 도래 된 듯하다.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떨어지고 바다에서는 배가 침몰하고 땅에서 지진이 나는 등 재난이 연거푸 난무하고 있다. 실종된 장병들을 건지러 들어갔던 사람은 죽고 구조하러 갔던 배가 파산이 되고 중동 인근 해역에서는 배가 납치되고 이것은 보는 사람조차도 불안하게 한다.

한국 사람들은 거의가 안보에 있어서 프로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기에 더 불안해 하는 것 같다. 한국인 대다수 남자들은 군을 잘 안다. 군을 잘 알기에 오히려 더 불안함을 갖게 되는 걸까? 군대 3년 있는 동안 모두가 안보의 프로인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고국의 영향권에서 벗어 날 수 없는 것이 이곳 해외 동포들의 삶이고 특히 이민 1세들은 고국에 사는 사람들보다 본국소식에 더 관심이 있다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고국 또한 국제사회와 연결되어 함께하는 동포를 외면할 수 없는 글로벌 시대라는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이제 해외에서도 고국의 모든 상황을 언론 TV매체를 통하여 여과 없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긴밀하게 비밀스럽게 다져가야 할 해군의 전력이 온 천하에 낱낱이 발가벗겨지고 있다는데 있다. 시시각각 전해지는 중계방송은 무슨 군사작전을 발가벗기기 대회라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와 궁금증 해소라는 차원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 대치국가이다.

물론 정부가 천안함 실종자 유가족을 위해서는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며 사실을 은폐하거나 가공해서는 당연히 안 된다. 하지만 지나친 취재경쟁에 가설과 억측이 무책임하게 보도되면서 사고 난 천안함은 그렇다 치고 독도함의 제원을 공개하고 우리군의 초계함의 종류와 숫자까지도 알려지는 것은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 것은 분명 혼돈이다. 이쯤 되니 대통령의 일본과 외교도 네티즌들이 마음대로 쓴다. 진위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독도를 일본에 넘기려다가 여론을 잠재우려는 자작극이라는 끔찍한 유언비어를 유포해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어디 상상이나 할 법인가? 이는 민주정치가 성장하며 국민들의 표현과 언론자유의 결과라고 말할지는 몰라도 이것은 분명 혼돈이 아닌가? 혼돈은 빨리 정리할수록 좋다. 이런 혼돈을 역으로 활용하여 나쁜 경제성장에 사용한다면 불꽃 같이 활활 타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가이다. 대치하고 있는 북한과 60년 기나긴 세월 속에서 화합과 통일의 희망이 보이는가 했는데 다시 미묘한 궁지로 몰아져 가고 있다. 누워서 침 뱉기식 분열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해군 참사로 한국은 한치 앞을 못 보는 안개 속에 있다. 조난당한 대형 군함도 작은 조각배 같은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잘못을 들쳐 내는 공방을 일삼다가는 얻는 것 보다는 더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지금 같은 글로벌 시대에 국난을 국치로 들어내면 곧 국가 경쟁력만 떨어진다. 무력전쟁 못지 않은 무서운 경제, 외교 전쟁에서 패배를 자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지금의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내 하나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웃의 열 개의 손해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그런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논의 물고가 어느 쪽으로 터지냐에 따라 물이 논으로 가고 땅으로 스며들어 옥토를 만들 수도 있고 폐수로 흘러 버릴 수도 있다. 우리는 이 아우성들을 사회 발전을 위해 단결로 응집시킨다면 얼마나 강한 힘이 될 수 있을까? 지금처럼 어려울 때 일수록 자기 본업에 충실하고 더 많은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기를 권유해 본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민족이기에 미주 전지역 한인회 회장들에게 각 지역 단위로 가장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회라도 갖자고 협조 공문도 보냈다. 분위기를 바꾸어야 된다며 내가 경영하는 회사 50여곳은 각 지사마다 조용하게 그리고 경건한 마음으로 촛불을 켜고 “천안함 실종 장병들의 무사 귀환을 위한 기도회”를 마쳤다. 진실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74년 3월에 해군 YTL 사건으로 해군 159명이 바다에 빠져 죽었다. 내가 입대를 1월7일날 했는데 사고 난 그 해군들이 1월7일날 선서를 했고 해병과 해군들이 통합되어 있었기에 부모님들은 전부 우리가 사고 난줄 알고 있었다, 그때 어머님이 보낸 글귀가 생각난다. 딱 한 줄이었다. “내 아들아, 살아만 돌아와라”라고…


남문기 / <뉴스타 부동산 대표>(213)999-4989
ceo@newstarreal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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