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회개와 참회의 사순시기

2010-04-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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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원(전 언론인)

오두막에서 무소유로 사시다가 평상복인 승복만을 입은 채 대나무평상 위에서 몸음 불태워 입적한 법정스님의 고귀한 삶은 탐욕스런 세상의 중생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였다. 또한 혼탁하고 해마다 악해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준엄한 경고였다. 양심에 화인맞고 쓴뿌리가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면서 백만명이상이 우울증약을 먹고 있다. 등대를 찾아 헤매는 난파선같은 사회분위기에서 구국의 봉화를 올릴 새로운 등장이 시대적 요청이 되고 있다.
한국전래의 토속신앙의 뿌리인 불교와 해방이후 큰 세력으로 성장해온 기독교신자들이 참회하고 회개하여 새사람이 되는 것만이 나라를 살리는 새롭고 강력한 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일은 기독교인들의 연중 최대경축일인 부활주일이다. 깊은 회개기도는 성령이 함께 하므로 옛사람이 변화돼 새사람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성령을 모시는 참된 신자의 모습은 하나님이 예수그리스도의 피값으로 죄인들을 구속하신 사랑의 화신임과 동시에 천국과 지옥의 수문장임을 깨닫는 것이다. 또한 가정과 사회와 교회에서 남을 실족시키면 그 순간 마귀의 자녀가 되는 무서운 죄를 깨닫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는 백만명이 넘는 이주근로자들과 다문화 가정이 세계열방에서 와서 살고 있다. 이들에 대한 선교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교회는 회사와 신학교가 아니고 마귀와의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신갑주의 전략적 신앙지도를 해야하는 최전선의 전투장인 것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유교문화권의 구습을 벗지 못하고 허영과 과시, 허세, 예배건물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허욕으로 해외선교와 신앙지도에 있어서 큰 신앙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뉴욕·뉴저지 지역의 많은 교회들이 해외선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교회협의회 주관으로 각교회로부터 선교비의 일부를 지원받아 식당차를 구입하여 길거리에서 서성되고 있는 초췌한 모습의 다국적 불법체류자들에게 매일 따뜻한 커피한잔과 라면 한컵이라도 대접하면 해외선교와 같은 사역이
될 것이다. 미주지역에서 고된 이민생활의 스트레스와 문화충격으로 많은 한인들이 자각증상을 못느끼고 정신질환을 앓고있는데 예수그리스도의 피로사신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이기 때문에 겸손한 자들이 모인 교회라면 치료의 광선이 언제나 비추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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