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버드 대학이 권하는 조언들

2010-04-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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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태(시인)

“학벌이 돈이다.” “개같이 공부해서 정승같이 살자“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공부는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그러나 공부 하나도 정복하지 못한다면 그 인생은 무엇을 정복할 것인가?“행복은 성적순이 아닐지 몰라도 성공은 성적준이다.““공부할 때의 고통은 잠시지만 배고픈 고통은 평생 간다.“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하버드 대학의 30개의 훈조 중에서)

학생들을 이렇게 가르치니 현실사회에서 일컬어는 하버드 대학은 명실 공히 세계 제일의 명문대학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무엇이 하버드 대학을 세계 제일의 명문 대학으로 만들었을까? 많은 학생들조차 읽지 않고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30개의 일반적 교훈이 하버드 대학의 학생들에 대한 교육 이념을 이해하게 한다. 그 문장은 이 학교의 현실적 교육이념을 빛나게 해 주고 있고 그 내용은 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현실적 미래를 빛나게 해 주고 있다.
나이가 든 한국 사람들이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학교 교실 칠판위에 걸려있던 학훈은 “홍익인간”이라든가 “진선미”라든가 모두가 유교사상에서 온 개념적 교육의 학훈이 교육의 전제였다.


미국대학 가운데에서도 개념을 교육의 미화작업으로 쓰는 곳이 많겠지만 하버드 대학은 전적으로 현실주의 교육을 목표로 학생들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러니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면 취직자리도 만만하고 연봉도 후하다. 하버드 대학을 목표로 하거나 하버드 대학을 노리고 밤낮없이 공부하는 학생들의 노력을 알만도 하다. 인성교육을 내세우는 개념주의는 아름답게 보이고 현실을 다스릴 수 있도록 사실적 능력을 키우는 사실주의 교육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아름답게 보이는 개념주의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생활의 어려움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고통스럽던 사실주의에 충실한 사람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하버드 대학은 일찌감치 이를 깨닫고 학생들을 깨우친다. 많은 한인들이 대학에서 공부한 전공이 있어도 미국 땅에서 그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치열한 현실교육이 미흡했기 때문이 아닐까?

문학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들이 개념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름다운 단어, 아름다운 형용사, 헛꿈 같은 문장을 만들어 내는 데에 치중하고 있음을 본다. 한편의 진정한 시, 한편의 진정한 수필은 현실감각과 시대감각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꿈을 꾸는 사람은 자는 사람이고 꿈을 이루는 사람은 깨여있는 사람이다.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사람들은 꿈속에서 헤매기보다는 꿈을 현실로 이루고 그 현실을 만끽하고 싶어한다.개념은 씨앗이고 그 씨앗은 사실주의를 행해서 자라나야 한다. 사람을 만나다 보면 수시로 하는 말에는 능력이 있어 보이고 모양새를 보면 잘 사는 사람이 많지만 실상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올바른 생활철학을 가지고 한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인성교육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며 허덕이기 보다는 현실사회를 다스릴 수 있도록 능력을 키우는 교육과 훈련 또한 절실히 필요한 것이 우리들 후세에게 넘겨주어야 할 과제가 아닌가! 미국은 현실주의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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