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사의 사회참여

2010-03-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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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재 (내과전문의)

말의 전개를 위해서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지금부터 24년전 1985년에 브루클린골프협회가 처음 창립되었을 때 이사장이라는 직함으로 한인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이유는 어릴때부터 군대에서 제대할 때까지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고 또 각종시합에 참여해온 결과다.어느날 협회회장이 되었을 때 당시 한인회장으로 있던 J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재정난에 처해있는 한인회를 위해서 모금골프대회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기꺼이 응했다. 한인회의 존재를 언론을 통해 알고있던 터에다 한인사회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데는 이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대 L회장 당시는 뉴욕골프회 회장으로 또 모금대회를 치러줬다. 우리를 대표하고 또 우리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한인회가 재정난에 허덕인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500개가 넘는 단체가 한인사회에 존재한다지만 당시는 400개 정도는 되었으리라 유추해 보고 있다. 각 단체 하나하나가 한인회를 위해서 조금만 재정적으로 도와준다면 한인회장이나 임원들이 개인 호주머니 터는 것을 지나 임기후 가산탕진까지는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
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 인식은 의사가 한인들에게 예방주사나 놔줄 일이지 무슨 쓸데없는 짓을 하냐는 말까지 들었다.


세상이라는 게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올해로써 미국에 산지가 37년째다. 살면서 이 미국의 위대성은 무엇인가? 그것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며 살아왔다. 나름대로 결론지은 것은 첫째가 아무 보상없는 자원봉사고, 둘째가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정신이통계적으로 말하면 85% 미국인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세상에서 애국심이 가장 강한 나라가 미국이다. 알다시피 미국민족이란 없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민족주의를 떠나 언어, 문화, 피부색이 다른 이민사회에서 애국심이 이리도 강할 수 있는가? 그것은 태어날 때의 인종이나 국가를 떠나서 미국이 갖고있는 미국정신(American Spirit)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신도 모르게 미국에 살면서 흡수, 흡인되어 동화되어 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이 미국을 지키려는 의지가 자발적으로 애국심으로 발로되고 있다고 믿는다. 미국이 강한 이유다.여기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자기 직무수행 외에 플러스알파(plus alpha)행위가 적극적인 사회참여행위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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