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너무 저조한 인구센서스 참여율

2010-03-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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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밀집 지역 한인들의 ‘2010 인구센서스’ 참여율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센서스국이 집계한 지역별 자료에 의하면 한인들이 집중 거주하는 퀸즈 플러싱을 비롯한 우드사이드, 서니사이드, 잭슨하잇츠 지역의 응답률이 모두 10% 미만이고 베이사이드 1개 지역만 10-14%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퀸즈 전체 평균이 11%로 드러난 이번 한인인구 센서스 참여율은 주 평균 11%, 전국평균 16% 보다 훨씬 저조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플러싱의 참여율을 보게 되면 예상보다 훨씬 낮은 비율을 보여 놀라울 따름이다. 이래 가지고 무슨 한인사회 권익을 도모하고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우리하고 아무 상관없는 한국정치판이나 평통 같은 데에는 머리를 싸매고 줄을 서고 야단하면서 정작 필요한 인구센서스 참여에는 왜 이렇게 무관심한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발상에서 나오는 결과이다. 미국에서 매 10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센서스는 연방하원 의석수 및 각주 지방의회 의석 배정, 연간 4000억달러 이상의 연방기금 배분, 일자리와 일자리 개발 프로그램 지역 선정 등에 쓰이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 지역주택 가치 분석 및 평균소득, 그리고 각종 인구분포 분석, 기업투자 계획 수립에 필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그래서 센서스는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한인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식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인구센서스 설문지는 이미 지난 2월부터 각 가정에 우송됐다. 이제는 한인들이 설문에 참여할 일만 남았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단지 10개 문항만 작성해서 보내면 되는 일이다. 한인사회 미래가 달려있는 이 일을 외면하는 것은 스스로 권익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개인신분이 보장되는 이 센서스에 참여하는 것은 나와 내 자녀, 내 가정, 내가 속한 커뮤니티를 살찌우게 하는 것임을 한인들은 모두 알아야 한다. 신분을 불문하고 누구나 빠짐없이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받은 설문지를 즉시 답변해서 센서스국으로 보내는 것은 지금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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