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출판업계 법정 스님 책 절판 합의

2010-03-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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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으려 한다”는 법정 스님 유언에 따라 스님의 저서를 출간한 일부 출판사들이 22일(한국 시간) 법정 스님이 이끌던 봉사단체 ‘맑고향기롭게’와 절판에 대한 협의에 나섰다.

문학의숲과 범우사, 조화로운삶에 따르면 맑고향기롭게 측은 이날 이들 출판사와 만나 법정 스님의 유지를 설명하고 절판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출판사들은 법정 스님의 유언을 따르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으며, 앞으로 절판을 위한 절차와 과정, 시기에 대해서는 맑고향기롭게와 계속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문학의숲의 고세규 대표는 “유지를 따르는 데 협조하겠다고 했으며 절판에 필요한 시간에 대한 의견을 맑고향기롭게 측에 전달했다”며 “절판 과정과 저작권 문제 등에 대해 맑고향기롭게와 논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판사들이 원칙적으로 스님의 유지에 따르기로 했더라도 실제 절판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등 해외에 판권이 팔린 책들의 상황은 더 복잡하다.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난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무소유’ 등 8권이 2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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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저서가 수 개월 내로 절판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고객이 스님의 저서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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