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샛길과 바른길

2010-03-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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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포트 제퍼슨)

살다보면 가정이 깨지고 가난해지고 그래서 주변의 인간관계에서 버림받는 경우가 있다. 낙담하고 괴로워하면서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막막한 느낌이 들때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정을 내릴 때 우리가 꼭 확인해야만 하는 것은 정말 바른 길인가 하는 것이다.돈이 없어 파산한 것은 대통령이 잘못 다스려 경제를 망쳐 이꼴이 되었다기 보다는 나 스스로 파산의 구덩이로 한발 한발 걸어들어간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더 이상 함부로 돈을 낭비하지 말고, 열심히 일해서 저축하여 자립하는 길이 바른 길인 것인다. 주렁주렁 달린 크레딧카드는 훈장이 아니고, 카드회사에서 보내주는 파산초청장 샘플인 것이다. 부모가 은근히 도와주기를 바라거나, 카지노 혹은 로토로 한몫에 큰돈을 챙기기를 바라는 것은 어두운 샛길이다.

그동안의 불성실한 나의 삶의 태도로 결혼생활이 불화하다면, 나를 되돌아보고 고치고, 반성하고, 내 태도의 변화를 상대에게 보여주어 화해의 손짓을 시도해야지 상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유행병같은 이혼을 결정하고 가족을 팽개치는 것은 수직 낭떠러지로 가는 지름 샛길이다. 많이 먹고 TV만 보고, 움직이지 않아서 살이 쪘다면 TV에서 광고하는 이상한 것, 비싼 것 먹고 빼려고 하지 말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근본적인 생활태도로 변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빼야만 요요현상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Side Road, 샛길의 유혹에 빠지고 바른 길을 고집하면 꽉 막힌 인간이라고 답답해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조용히 되돌아보면 그동안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무엇인가 한가지라
도 이룬 것이 있다면 그것은 천천히, 꾸준히 오랜 시간을 걸쳐서 노력한 진주같은 결정체이지 한순간 뚝딱 떨어진 것이 아니지 않은가. 우리 삶의 여정에서 무언가 진정성이 깃들여 있다면, 그것은 정말 인내와 오랜시간을 요구함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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