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가지 상혼

2010-03-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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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섭(Hong’s World Class 태권도 관장)

지난 14일 플러싱의 한 리커스토어에 들러 와인 2병과 막걸리를 사서 나오려다 의형제를 맺은 형의 71세 생일이 생각나 큰 맘 먹고 1994년산 캘리포니아 나파벨리산(덕혼) 한 병을 199달러 택스 전 가격에 샀다. 그리고 나서 이 형과 통화를 했는데 그가 인터넷에서 확인을 해보니 현 싯가가 40달러로 나와 있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 그 리커스토어 주인에게 전화를 하여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내가 말한 가격은 경매싸이트에 올라온 경매 가격이라고 했다.

그러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리턴 하겠다 하니 뉴욕 주법에는 리턴이 안된다고 말해 그래도 그렇지 시가 40달러짜리 와인을 어떻게 이렇게 높은 가격으로 팔수가 있느냐고 항의하자 이 주인 왈 당신이 원해서 샀는데 무슨 잔소리가 많으냐는 투로 면박을 주었다. 그리고 타 주에서는 싸게 팔수도 있지만 자기 가게에서는 비싸게 팔수도 있다고 대꾸했다. 또 자기는 40달러도 더 주고 이 와인을 구입했다고 한다.

구글의 와인사이트(wine-searcher.com)에 들어가 재확인해 보니 실제 똑같은 와인이 Duckhorn Vineyards Melot, Howell Mountain 1994, 다른 리커스토어에서 40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리고 1994년산 중에 제일 비싼 가격이 99달러에서 24달러까지 였다. 무조건 연도가 오래된 와인이 비싼 줄 착각하는 막걸리, 소주 장사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분통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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