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글로벌 부동산시장은 ‘흐림’

2010-03-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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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타임스 ‘주택금리쭽 집값쭾’전망

국제금융연합회가 글로벌 부동산시장의 추가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금융연합회의 금융시장 모니터링 그룹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비상시 폈던 조치를 거둬들일 경우 모기지 금리는 오르고 집값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금융연합회는 주요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금융기관 대표체. 부동산시장의 출렁임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연준의 주택모기지 담보증권(MBS) 매입 중단이 불러올 파장 때문이다.


의회 청문회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밝혔듯이 연준의 MBS 매입은 모기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수백만가구의 대출금 재융자에 일조했다. 그러나 연준은 이달 중으로 MBS 매입을 중단할 예정이고 영국 역시 은행권과 MBS-국채 스왑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제금융연합회의 모니터링 그룹은 “모기지 시장에 대한 당국의 지원 중단은 향후 은행의 대출 여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재정긴축과 규제정책의 불확실성은 향후 여신 공급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은행들은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MBS를 발행해 유동화한 자금을 신규 모기지 재원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MBS 시장 경색으로 MBS의 금리가 높아지면 일반인들에게 제공하는 모기지 금리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 당시 MBS 매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업은행의 자기자본 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볼커룰과 900억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의 은행 과세방안 등 개별 국가의 규제안이 주요 20개국(G20)의 공조로 마련될 글로벌 규제안과 충돌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규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은행들은 여전히 해묵은 부실을 처리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고 했다.


HSPACE=5
국제금융연합회가 비상시 폈던 조치를 거둬들일 경우 모기지 상승과 집값 하락을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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