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속만 타는 공영주차장 개발 논쟁”

2010-03-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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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취재 1부 기자)

플러싱 공영주차장 개발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현재 커뮤니티보드(CB) 7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실시되고 있고 4월 중 CB7 투표가 실시된다.플러싱 공영주차장 개발이 한인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또한 공사가 시작된 뒤 수년 동안 주차난과 교통난, 소음과 먼지 등으로 인해 지역 상권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것과 이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모두가 공감한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보상 문제에 대한 한인사회의 움직임은 너무나 한심스럽다.상점 당 고작 5,000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보상 논의에 반론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결국 보상에 대한 적절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의견 수렴이 끝난다면 한인들은 자신들이 수십 년 동안 일궈 논 사업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은 당연한 이치다. 늦었지만 한인사회는 지금이라도 지역 상인들과 힘을 합쳐 조직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


시정부와의 협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 변호사를 고용해 한인 상점들의 배상 협의를 진행토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전담 변호사 선정 시 특정 변호사가 특혜를 받지 않도록 커뮤니티 차원에서 공정한 사전 스크린 작업을 해야 한다.
퀸즈한인회도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이번 개발에서 한인사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공식 기구로 선정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매주일 진행되고 있는 CB7 산하 공영주차장 개발 관련 특별위원회 회의에서는 인종별, 지역별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이번 개발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플러싱 공영주차장 개발은 더 이상 한인 커뮤니티만의 반대로 중단시킬 수 있는 개발이 아니다. 이제는 한인사회가 개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고 실익을 챙길 수 있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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