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부끄러운 커뮤니티보드 한인참여율

2010-03-16 (화)
크게 작게
뉴욕시 커뮤니티 보드(CB)에 참여하는 한인들의 수가 매우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시 커뮤니티 보드는 총 59개이며 소속위원은 29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중 한인은 불과 9명으로 전체 중 0.31%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한인들의 지역사회 참여의식이 매우 저조함을 보여주는 수치다. 다시 말하면 한인들의 무관심을 드러내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커뮤니티 보드는 지역사회가 당면한 안건이나 문제 등을 다루는 기관이다. 또 향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방안마련 및 재개발을 위한 청사진 등과 관련, 토의를 통해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사회 기관이다. 다시 말해서 지역내의 모든 현안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제반 문제들을 다루는 기구라고 하면 맞을 것이다.

커뮤니티 보드는 어느 지역에 사는 주민이라고 할지라도 관심을 보여야 할 중요한 기관이다. 특히 각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의식은 더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한인커뮤니티에서 고작 9명만이 보드위원이라고 하니 너무나 한심하다. 그 적은 숫자로 어떻게 우리 한인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거론하고 지역사회 관심과 여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 한인사회에는 각 지역마다 해결하고 지역사회 여론을 이끌어내야 할 안건들이 적지 않다. 한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한인사회 규모가 커질 수록 문제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보드위
원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 보드위원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요구되는 이유다. 보드위원에 참여하는 한인들의 숫자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한인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의사전달 창구가 좁다는 이야기다. 한인들이 커뮤니티 보드에 무관심하고 참여하기를 소홀히 하는 것은 한인사회가 지역사회에 대해 ‘나 몰라라’ 하는 식 밖에는 아닌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든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관심을 갖는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 무관심하면 할수록 우리는 지역사회와 유리되고 동화될 수 없는 것이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문제들은 한인들이 지역커뮤니티 보드에 더 많이 참여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때 해결이 가능하다. 멀리있는 한국정치나 평통 같은 기구에만 참여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현안에 관심을 갖는 것은 각 지역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해야 할 일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